'생각'에도 무게가 있다. 좋은 글을 읽거나 울림 있는 말을 들으면 마음이 묵직해진다. 상대방의 무게 있는 생각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무게가 있으니 당연히 '중력의 법칙'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생각하지 않으면 '생각'은 몸속 어디론가 가라앉는다.
생각... 생각... 생각아 떠올라라
쓰지 않는 생각은 머리에 있지 않고 발바닥으로 내려간다. 머리로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은 '러닝'이다. 러닝으로 발바닥을 자극하여 생각을 펌프질 한다. 한 발, 한 발 내딛을 때마다 잠들어있던 생각은 머리를 향해 올라간다. 몸에 열이 나기 시작하면, 생각도 함께 끓어오른다. 뜨거워진 생각은 더욱 빨리 머리에 도착한다.
자주 찾는 대학교 운동장
'생각이 안 날 땐 머리보다 다리를 움직여라'는 글을 읽었다. 유명 광고회사 AE가 쓴 책에서 봤는데, 필자는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운동화를 신고 무작정 뛰었다. 땀 흘리며 달리다 보면 순간 재미난 생각이 떠오르고 그 자리에서 아이디어를 스케치한다고 했다.
물건을 쓰지 않고 방치해두면 어디론가 사라져 버릴 때가 있다. 생각도 마찬가지다. 발바닥에 침전된 생각을 머리로 끌어올리지 않고 내버려 두면 '생각'은 지워져 버린다. 나는 러닝으로 몸 구석에 박혀있는 생각을 끄집어내기 위해 틈틈이 공원과 운동장을 누빈다.
지금 당장! 달려보자
좋은 생각이 났을 때 '생각이 떠올랐다'라고 한다. 생각이 없는 게 아니다. 생각은 우리 몸에 잠겨있다. 무게 있는 생각을 떠올리고, 몸무게는 내리고 싶다면지금 운동화로 갈아 신고달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