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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소장 Feb 27. 2020

머리보다 다리를 움직여라

'생각'에도 무게가 있다. 좋은 글을 읽거나 울림 있는 말을 들으면 마음이 묵직해진다. 상대방의 무게 있는 생각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무게가 있으니 당연히 '중력의 법칙'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생각하지 않으면 '생각'은 몸속 어디론가 가라앉는다.

생각... 생각... 생각아 떠올라라

쓰지 않는 생각은 머리에 있지 않고 발바닥으로 내려간다. 머리로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은 '러닝'이다. 러닝으로 발바닥을 자극하여 생각을 펌프질 한다. 한 발, 한 발 내딛을 때마다 잠들어있던 생각은 머리를 향해 올라간다. 몸에 열이 나기 시작하면, 생각도 함께 끓어오른다. 뜨거워진 생각은 더욱 빨리 머리에 도착한다.

자주 찾는 대학교 운동장

'생각이 안 날 땐 머리보다 다리를 움직여라'는 글을 읽었다. 유명 광고회사 AE가 쓴 책에서 봤는데, 필자는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운동화를 신고 무작정 뛰었다. 땀 흘리며 달리다 보면 순간 재미난 생각이 떠오르고 그 자리에서 아이디어를 스케치한다고 했다.


물건을 쓰지 않고 방치해두면 어디론가 사라져 버릴 때가 있다. 생각도 마찬가지다. 발바닥에 침전된 생각을 머리로 끌어올리지 않고 내버려 두면 '생각'은 지워져 버린다. 나는 러닝으로 몸 구석에 박혀있는 생각을 끄집어내기 위해 틈틈이 공원과 운동장을 누빈다.

지금 당장! 달려보자

좋은 생각이 났을 때 '생각이 떠올랐다'라고 한다. 생각이 없는 게 아니다. 생각은 우리 몸에 잠겨있다. 무게 있는 생각을 떠올리고, 몸무게는 내리고 싶다면 지금 운동화로 갈아 신고 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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