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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식용유가 비행기를 날게 하는 시대

by GLEC글렉

안녕하세요, 물류와 운송산업 탄소배출량 측정 전문기업 글렉입니다.


어제 저녁, 치킨을 먹으며 문득 생각했습니다. 이 기름이 언젠가 비행기를 날게 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놀랍게도 이건 상상이 아닌 현실입니다. DHL이 이미 하고 있는 일이니까요.


물류업계에서 항공 운송은 탄소 배출의 주범입니다. DHL Express의 경우 전체 탄소 배출량의 90퍼센트가 항공 네트워크에서 발생한다고 합니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가 남기는 흔적은 그만큼 무겁습니다.


그래서 DHL은 과감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폐식용유, 사탕수수 같은 재생 가능한 원료로 만든 지속가능한 항공유, SAF를 사용하기로 한 것이죠. 이 특별한 연료는 기존 화석연료 대비 최대 80퍼센트의 탄소 배출을 줄입니다.


2024년 기준, DHL 자체 항공기의 3.5퍼센트가 SAF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업계 평균 0.2퍼센트와 비교하면 17배나 높은 수치입니다. 2030년까지는 이 비율을 30퍼센트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라고 합니다.


숫자만 놓고 보면 대단해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DHL이 체결한 계약 규모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Neste와는 2030년까지 연간 30만 톤, World Energy와는 7년간 6억 6,700만 리터, bp와 Neste와는 5년간 8억 리터 이상.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수조 원에 달합니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로 DHL은 향후 5년간 약 200만 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예정입니다. 이는 연간 40만 대의 승용차가 배출하는 온실가스와 맞먹는 양입니다.


하지만 DHL의 친환경 전략은 하늘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땅 위의 건물도 숨을 쉬기 시작했습니다.


영국 코벤트리에 들어선 DHL의 새 물류센터를 상상해보세요. 900,000평방피트 규모의 이 건물은 영국 최초의 운영 탄소 중립 신축 건물입니다. 3,000개의 태양광 패널이 지붕을 덮고 있고, 이곳에서 생산된 전기가 건물 전체 전력의 40퍼센트 이상을 담당합니다.


공기열원 히트펌프는 가스 대신 공기의 열을 이용해 냉난방을 해결합니다. 덕분에 연간 135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30개의 전기차 충전소도 설치되어 있어, 배송 차량들이 깨끗한 에너지로 충전됩니다.


네덜란드 Weert의 창고는 더욱 특별합니다. 직원들의 웰빙을 최우선으로 설계된 이곳은 WELL Platinum 건물 표준을 달성했습니다. 실내에는 살아있는 녹색 벽이 있어 직원들이 자연과 연결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빗물은 재활용되어 건물의 물 수요를 충족시킵니다.


GoGreen Plus라는 서비스의 작동 원리도 흥미롭습니다. 고객이 서비스를 선택하고 추가 요금을 지불하면, 그 돈이 100퍼센트 SAF 구매에 사용됩니다. DHL이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SAF를 사용하고, 고객은 검증된 탄소 감축 인증서를 받습니다.


이 시스템의 아름다운 점은 SAF가 물리적으로 고객의 화물과 같은 항공기에 사용되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전체 네트워크에서 실제 탄소 감축이 일어나면 되니까요. 마치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가 어느 발전소에서 왔는지 알 수 없지만, 재생에너지 사용 인증을 받을 수 있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2023년 서비스 출시 이후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만 수만 명의 고객이 이 서비스를 선택했습니다. 기업들이 자신들의 ESG 목표를 달성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이죠.


DHL의 친환경 물류 대전환은 단순한 비용이 아닌 미래를 위한 투자입니다. SAF, 탄소 중립 건물, 스마트 네트워크의 결합은 물류업계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폐식용유가 비행기를 날게 하는 시대. 건물이 숨을 쉬는 시대. 이것이 DHL이 만들어가는 미래입니다.


여러분의 기업은 어떤 미래를 그리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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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lec.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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