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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제로, 바다의 약속이 되다

by GLEC글렉

안녕하세요 물류&운송산업 탄소배출량 측정 전문기업 글렉입니다.


2025년 1월 1일, 새해 첫날. 유럽 해역에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FuelEU Maritime이 전면 시행된 것이다. 달력 한 장을 넘기는 단순한 일이 아니었다. 해운업계가 탄소중립을 향한 긴 여정의 첫발을 내딛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계단을 오르듯, 한 걸음씩

FuelEU Maritime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보면 계단이 떠오른다. 2025년 2퍼센트로 시작해 2030년 6퍼센트, 2035년 14.5퍼센트, 2040년 31퍼센트, 2045년 62퍼센트, 그리고 2050년 80퍼센트.


처음엔 완만하다가 점점 가팔라지는 이 계단. 마치 우리의 각오를 시험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 규제의 특별한 점은 Well-to-Wake 방식을 채택했다는 것이다. 연료 생산부터 선박 사용까지, 전 생애주기의 배출량을 본다. 진정한 의미의 탄소중립을 추구하는 것이다.


미준수 시 벌금은 VLSFO 환산 톤당 2,400유로. 작은 금액이 아니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처벌이 아닌, 변화를 위한 동기부여다.


전 세계가 함께 만든 약속

2025년 4월, 국제해사기구가 획기적인 합의를 이끌어냈다. 2035년까지 30퍼센트, 2040년까지 65퍼센트 감축, 그리고 2050년 넷제로. 초과 배출 선박에는 글로벌 탄소세가 부과된다.


이는 권고가 아닌 강제 규정이다. 전 세계 모든 선박이 준수해야 한다. 처음으로 인류가 바다 위에서 하나의 목표를 향해 움직이기로 약속한 것이다.


로테르담의 봄날

2025년 3월 27일, 로테르담. Maersk가 이중연료 메탄올 선박 Adrian Mærsk호의 명명식을 개최했다. 특별한 손님이 있었다. Nestlé의 최고운영책임자 Stephanie Pullings Hart가 이 선박의 대모가 된 것이다.


Nestlé는 Maersk를 통한 모든 해상 화물을 ECO Delivery Ocean 제품으로 운송한다. 대체 연료 사용으로 기존 화석연료 대비 80퍼센트 이상의 온실가스를 감축한다. 2025년 기준으로 Maersk는 20척 이상의 메탄올 연료 선박을 운영하고 있다.


Maersk CEO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이중연료 선박은 해운업 에너지 전환 기술이 이미 여기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 필요한 것은 IMO 회원국들의 결정적인 정책 지원이다."


기술은 준비되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의지와 행동이다.


200개 기업의 연대

Getting to Zero Coalition. 이 이름이 주는 울림이 있다. Global Maritime Forum이 주도하는 이 연합체에는 해운 가치사슬 내 200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주요 정부와 NGO도 함께한다.


2030년까지 연간 에너지 사용의 최소 5퍼센트를 제로 배출 연료로 대체하겠다는 목표. 작아 보일 수 있지만, 200개 기업이 함께 움직이면 파도가 된다.


유럽의 야심, 영국의 투자

EU 배출권거래제에 해운업이 포함되었다. 2024년 배출량의 40퍼센트, 2025년 70퍼센트, 2026년부터는 100퍼센트에 탄소 배출권을 구매해야 한다.


영국은 UK SHORE 프로그램을 통해 2억 600만 파운드를 투자한다. Green North Sea Shipping Corridor 프로젝트만 900만 파운드. 연간 85만 톤의 이산화탄소 감축이 목표다. Clean Maritime Demonstration Competition은 138개 프로젝트에 1억 2,800만 파운드를 지원한다.


숫자가 크면 실감이 안 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미래를 위한 투자다. 우리 아이들이 숨 쉴 바다를 위한.


각국의 행보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는 FuelEU Maritime 시행이 지연되었지만 자체적인 강력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최초의 친환경 해운 허브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은 2030년까지 해운 배출량 정점 도달을 목표로 하고, 일본은 2028년까지 상업용 암모니아 연료 선박 운항을 계획한다.


각자의 속도로, 하지만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기업들의 로드맵

컴플라이언스 일정이 빼곡하다. 2025년 1월 1일 이후 2개월 내 모니터링 계획 제출, 매년 1월 31일까지 보고서 제출, 3월 31일까지 데이터베이스 등록, 6월 30일까지 준수 인증서 발급.


유연성 메커니즘도 있다. 풀링으로 여러 선박의 배출량을 통합 관리하고, 뱅킹으로 초과 달성분을 이월하며, 차입으로 다음 연도 할당량을 미리 쓸 수도 있다.


CMA CGM은 2030년까지 메탄올 연료 선박 77척 운영을 목표로 한다. MSC는 LNG 추진 선박을 대규모 발주했다. Hapag-Lloyd는 2045년까지 넷제로 달성을 선언했다.


도전과 기회의 교차점

도전과제는 분명하다. 대체 연료 인프라 부족, 높은 초기 투자 비용, 기술적 불확실성, 국가간 규제 차이.

하지만 기회도 크다. 2030년까지 제로 탄소 해운 시장은 130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선도 기업은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그린 프리미엄 시장이 형성되며, ESG 투자 유치 기회가 열린다.


지금이 바로 그때

IMO 2050 넷제로는 더 이상 먼 미래의 목표가 아니다. 2025년부터 시작된 FuelEU Maritime과 EU ETS가 이미 해운업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규제는 점점 강화되고, 미준수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하지만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기업들은 새로운 시장 기회를 선점하고 있다.


탄소중립 해운의 시대. 규제는 부담이 아닌 혁신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 2050년 넷제로라는 바다의 약속. 우리는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아니, 지켜야만 한다. 미래 세대를 위해.


탄소배출량 관련 상담 및 문의는 GLEC 홈페이지를 방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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