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대표님이 잠 못 드는 진짜 이유

by GLEC글렉

안녕하세요 물류&운송산업 탄소배출량 측정 전문기업 글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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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수동의 어느 카페. 김 사장은 오늘도 진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노트북 화면을 응시합니다. 화면에 떠 있는 숫자들이 그의 눈을 떠나지 않습니다. 2026년부터 시작될 EU의 탄소세, 그리고 언제 치솟을지 모르는 국내 배출권 가격.


"처음 물류업을 시작할 때는 이런 걱정은 없었는데..."

그의 한숨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2020년 유상할당경매 제도가 시행되고 유상할당비중이 10%로 상향된 이후, 그가 느끼는 부담은 날로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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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K-ETS라는 제도를 아시나요. 최근 3년간 온실가스 배출량의 연평균 총량이 125,000톤 이상인 업체, 또는 25,000톤 이상인 사업장을 하나라도 보유한 업체라면 이미 이 제도의 직접 대상입니다.


하지만 더 무서운 건 따로 있습니다. 직접 대상이 아니더라도 공급망을 통해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 삼성이나 LG 같은 대기업들은 이미 협력사들에게도 온실가스 감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탄소 관리 수준이 낮으면 거래처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업계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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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KAU, 즉 한국의 할당배출권 가격은 롤러코스터를 타듯 요동치고 있습니다. 2020년 톤당 30,713원에서 2021년 23,023원으로 떨어졌다가, 최근 다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죠.


2019년 5월의 갑작스러운 이월제한조치, 2021년 4월과 6월의 최저가격설정. 정부의 개입이 있을 때마다 시장은 요동쳤고, 기업들의 예측은 빗나갔습니다. 마치 안개 속을 운전하는 것처럼, 앞이 보이지 않는 불확실성 속에서 경영 계획을 세워야 하는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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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만난 한 중형 물류기업의 사례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 50,000톤, 현재 무상할당 비율 90%, 유상구매 필요량 5,000톤. 톤당 25,000원의 배출권 가격으로 계산하면 연간 1억 2,500만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합니다.


그런데 2030년이 되면 어떻게 될까요. 유상할당이 확대되고 배출허용 총량이 축소되면서 유상구매량은 15,000톤으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배출권 가격이 톤당 50,000원이 된다면, 연간 구매비용은 7억 5,000만원.

물류비용이 6배 증가한다는 것, 이것은 상상이 아닌 현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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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건너 이야기도 심상치 않습니다. 2024년 1월 1일부터 EU ETS가 해운 운송에도 적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총톤수 5,000톤 이상의 화물선과 여객선은 이제 CO2 1톤당 할당량을 구매해야 합니다.


더 놀라운 건, 유럽연합 항구에서 비유럽연합 항구로 향하는 항해의 절반에 대해서도 배출권을 구매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부산항에서 함부르크로 가는 컨테이너선도 이제는 탄소 비용을 계산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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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우리 회사는 얼마나 영향을 받을까요. 계산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먼저 현재 배출량을 파악해보세요. 경유 사용량에 2.6이라는 배출계수를 곱하면 CO2 배출량이 나옵니다. 월 100,000리터를 사용한다면 260톤의 CO2가 배출되는 셈이죠.


다음은 미래 비용을 예측해보는 것입니다. 직접 배출권 구매비용, 화주사 요구에 따른 탄소회계 비용, 탄소 관리 시스템 구축비용을 모두 고려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리스크를 평가해야 합니다. 주요 화주사의 ESG 요구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경쟁사 대비 우리의 탄소 관리 수준은 어떤지, 이로 인해 놓칠 수 있는 신규 사업 기회는 없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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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하지 않은 기업의 미래는 어둡습니다. 글로벌 투자기관과 은행들은 이미 ESG 성과를 투자와 대출의 핵심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한 물류기업은 탄소 관리 체계가 없다는 이유로 대기업 입찰에서 탈락했습니다. 또 다른 기업은 ESG 평가 미흡으로 은행 대출에서 불이익을 받았죠. 이제 탄소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닌, 기업 생존의 문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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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해결책은 있습니다.

먼저 현재 배출량을 정확히 측정하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그다음 배출량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감축 목표와 로드맵을 수립하세요. 탄소회계 체계를 구축하고 공급망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특히 온실가스 감축 사업에서는 측정, 보고, 검증이라는 MRV가 핵심입니다. 정확한 데이터 없이는 어떤 노력도 인정받을 수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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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업계의 탄소중립 여정은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혼자 가야 할 길은 아닙니다. GLEC은 물류와 운송 전문 탄소 관리 파트너로서 여러분과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물류 탄소배출 관리의 핵심인 MRV, 왜 지금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해 더 깊이 있게 들려드리겠습니다.


김 사장은 카페를 나서며 결심했습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내일부터라도 준비를 시작해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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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량 관련 상담 및 문의는 GLEC 홈페이지를 방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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