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받은 택배 상자가 지구를 아프게 하는 걸 아시나요

by GLEC글렉

안녕하세요 물류&운송산업 탄소배출량 측정 전문기업 글렉입니다.


오늘 아침, 현관문을 열자마자 마주한 택배 상자들. 어제 주문한 책 한 권, 며칠 전 충동구매한 옷 한 벌, 그리고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생필품들이 각각의 박스에 담겨 도착했습니다. 잠시 멈춰 생각해봅니다. 이 상자들이 여기까지 오는 동안, 지구는 얼마나 뜨거워졌을까요.


374억 톤이라는 무게

숫자가 주는 무게감이 있습니다. 2024년, 화석연료 연소로 인한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이 374억 톤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 작년보다 0.8퍼센트 증가한 수치라고 합니다. 이 거대한 숫자 앞에서 개인은 무력해 보이지만, 사실 우리 일상의 작은 선택들이 모여 만든 결과입니다.


우리나라만 봐도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2022년 국가 온실가스 총배출량은 7억 2,430만 톤. 1990년과 비교하면 무려 133.2퍼센트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에너지 분야가 86.9퍼센트를 차지하고, 물류와 운송이 그 핵심축을 이루고 있죠.


매일 아침 커피를 마시듯 당연하게 받아온 택배들. 그 편리함의 대가가 이토록 무거웠다니.


도로 위를 달리는 탄소의 그림자

물류산업에서 도로 수송부문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항공, 철도, 해운을 모두 합친 것보다 약 6배나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저는 잠시 숨이 막혔습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로켓배송', '총알배송'의 이면에는 이런 불편한 진실이 숨어있었던 겁니다.


택배 물동량의 증가 속도는 놀라웠습니다. 2019년 27.9만 건이었던 것이 2022년에는 42.1만 건으로, 불과 3년 만에 51퍼센트나 증가했습니다. 2024년 지금도 그 성장세는 멈추지 않고 있죠.


팬데믹이 우리에게 준 편리함, 비대면 쇼핑의 일상화. 하지만 그 편리함이 지구에게는 얼마나 큰 부담이었을까요.


익일배송이라는 달콤한 유혹

"내일 도착 예정입니다."

이 문구를 보면 왠지 모를 안도감이 듭니다. 하루만 기다리면 되니까요. 하지만 이 익일배송 시스템, Hub and Spoke 방식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알게 되면서 복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빠른 배송을 위해 트럭들은 가득 차지 않은 채로도 출발합니다. 효율성을 포기하는 대신 속도를 선택한 것이죠. 어떤 연구에서는 배송 대기시간을 3일로 늘리고 트럭 용량을 최대한 활용하면 차량 이동 횟수와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3일. 그리 길지 않은 시간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3일을 기다릴 수 있을까요? 즉시성에 길들여진 우리의 욕망과 지구의 건강 사이에서, 물류업계는 오늘도 고민에 빠져있습니다.


작은 희망의 씨앗들

그래도 희망은 있습니다. GS25가 자체 물류망을 활용한 반값택배 서비스로 2022년 한 해 동안 250톤의 탄소 배출을 줄였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작은 위안이 되었습니다. 별도의 택배 차량 없이 기존 상품 배송 차량의 빈 공간을 활용한 아이디어. 단순하지만 효과적인 변화였죠.


작은 아이디어가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증거. 우리 모두가 조금씩만 바꾼다면, 분명 다른 내일이 올 수 있을 겁니다.


2025년, 변화의 바람이 분다

새해가 밝았고, 물류산업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CJ대한통운과 쿠팡이 배송기사 주 5일 근무제 도입을 발표했습니다. 일본의 공동배송 시스템을 벤치마킹한 국토부의 시범사업도 확대될 예정이고요.


빅 블러라는 현상도 흥미롭습니다. 물류와 유통, 제조업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통합적인 ESG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고, 우리는 그 변화의 목격자이자 참여자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창밖을 보니 또 택배 트럭이 지나갑니다. 예전 같으면 그저 일상적인 풍경이었겠지만, 이제는 다르게 보입니다. 저 트럭이 뿜어내는 매연, 그리고 그 안에 실린 수많은 욕망들.


물류산업의 ESG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기업은 탄소배출량을 측정하고 관리해야 하고, 우리는 조금 느린 배송도 기꺼이 받아들이는 인식 전환이 필요합니다.


"지구를 위한 작은 기다림, 그것이 우리가 미래 세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입니다."


오늘부터 나는 조금 다르게 살아보려 합니다. 꼭 내일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며칠 더 기다려보기로. 여러 개를 한 번에 주문해서 배송 횟수를 줄여보기로. 작은 실천이지만, 이런 마음들이 모이면 분명 변화는 일어날 겁니다.


봄날의 햇살처럼 따뜻한 희망을 품고, 오늘도 지구를 생각합니다.


탄소배출량 관련 상담 및 문의는 GLEC 홈페이지를 방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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