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 그 순간의 기록 #25
포기는 김치 담글때나 쓰는 말이지.
했던 패기 넘치던 때도 있었다.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단호하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댔던 일들이,
언제부터인지 무던히 넘어가는 일들 중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
한 때 농구로 천하를 호령했다던 서셀럽의 기운 빠진 표정과 한 마디,
그게 다 무슨 의미가 있니. 딱 그런 마음이다.
상대에게 나의 진심을 전하려했고,
그를 이해하려 끊임없이 나를 다그쳤다.
하지만 그 노력의 시간들도
이별을 하고 보니 아무 의미가 없어보였다.
그런 경험이 한 번이었다가 두 번이 되고, 세 번은 더 빨리 찾아왔다.
또 다시 같은 상황에 부딪히게 되었을 때는
얼마가 지나지 않아 금세 손을 놓아버리고 말았다.
나는 최선이고 노력이라 부르는 말과 행동들이
누군가에게는 집착이고 부담일 수 있다는 불편한 현실을 알아버린 탓에
노력하는 것보다 포기하는 일이 더 많아지고 있다.
며칠 밤낮을 술과 눈물로 지새우며
간신히 해냈던 한 번의 포기가 점차 쉬워질 때쯤에는,
참고 감추는 것이 당연하다 여겨지고
이별을 삼키는 것조차 익숙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딱 그 만큼,
누군가와 함께인 미래를 꿈꾸는 것에서 멀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