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 그 순간의 기록 #29
어느덧 시간이 흘러 내 나이가 소위 ‘결혼할 나이’가 되고부터 사람들은 언제 결혼할 거냐는 질문을 해오기 시작했다. 언제 들어도, 몇 번을 들어도 부담스럽고 적응되지 않는 '결혼'에 대한 질문. 부모님의 걱정도 해가 지날수록 늘어간다. 지금의 내 나이의 여성들 중 다수가 결혼을 준비하거나 이미 결혼한 이후 출산을 해서인지, 부모님이 보시기엔 내가 세상의 기준에서 많이 뒤처지는 듯 보이는 탓이다. 나 역시 20대의 마지막 해에는 유독 조급했다. 30이 되기 전에는 결혼을 해야만 할 것 같고 미혼인 채로 30대가 되면 ‘노처녀’라는 딱지가 붙을 것 같다는 불안감이 들었다.
그런데 막상 그 경계를 지나고 보니 허무하리만큼 아무것도 아니었다. 30살이 되기 전에 결혼하지 못하면 세상이 무너질 것처럼 조급하게 굴었는데, 20대의 나보다 30대 미혼의 나는 더 안정되고 성숙했고 무엇보다 나 스스로가 가장 편안하고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왜 20대 후반, 30대 초반에 결혼을 하지 않으면 늦었다 라는 불안감과 조급함을 가져야 하는 걸까. 그 기준은 어디서부터 정해졌으며 그 기준에 맞춰 사는 사람들이 ‘보통의 사람들’ 이 된 것일까.
'보통의 사람들'처럼 사는 것이, 확실한 행복의 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세상의 기준에 나를 끼워 맞추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보통의 사람들'이라는 알 수 없는 기준이 아닌
스스로의 행복을 기준으로 내 삶을 그려갈 수 있길.
그런 사람들이 '보통'이 되는 때가 오기를.
모두들 각자의 행복을 기준으로 살아가고
가장 행복할 수 있는 방법, 시기 그리고 과정의 속도가 다를 뿐
자신과 다르다고 하여 틀리다 표현하지 않고 혹여 누군가 그렇다고 한들,
상처 받거나 그 사람을 틀렸다 생각하지 않는 마음을 가질 수 있길.
참 어려운 문제, 이따금씩 속상한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