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제주댁 이야기 | #제주녹차 #녹차밭 #이니스프리제주하우스
제주를 떠올렸을 때 연관 검색어처럼 함께 생각나는 몇 가지가 있다. 바다, 한라산(산&술), 오름, 귤, 오름, 돌하르방 그리고 녹차와 같은 것들이다. 너무 좋아해 제주에 머물 때마다 하루에 한 번은 꼭 봤던 바다. 혹여 우연히 보지 못한 날이면 찾아가서라도 꼭 보려고 했다. 생귤을 보거나 먹지 못하더라도 귤의 경우, 감귤 소스나 감귤 치킨 등의 다양한 형태로 꽤 많이 접했던 것 같다. 오름과 한라산 역시, 제주에 올 때마다 적어도 한 번은 꼭 가는 필수코스이다.
하지만 녹차만큼은 예외였다. 오고 가는 길 어딘가에 녹차밭이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나, '녹차밭'이라고 적혀있거나 흔히 사진이나 영상에서 보이는 것 같은 녹차밭 형태가 아니면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녹알못이기에 모른 채 지나쳤을 것이다. 녹차밭을 TV 프로그램이나 SNS를 통해 보면, 단지 사진과 영상일 뿐인데도 매번 싱그러움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했다. 매체를 통해서가 아닌, 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며 부푼 마음을 안고 지난 제주 여행에서 찾았던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는 안타깝게도 우리와 인연이 아니었다. 하필 우리가 방문한 때에 공사를 하고 있어 근처에도 가보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다시 꼭 와야지 벼르고만 있던 곳이기에 미스 제주댁의 첫나들이 장소로, 다시 그곳을 찾았다. 다행히 지난번 우리의 길을 가로막고 있던 안내판은 사라져 있었고 어서 오라는 듯 따뜻한 햇볕이 그 자리를 대신해 길을 비추고 있었다. 꽁꽁 숨겨놓은 아지트처럼 우거진 나무들 사이 좁은 길을 따라 들어가면 어느 순간 탁 트인 넓은 들판이 나온다. 자연친화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고 오른쪽으로 조금 시선을 돌리자 그토록 보고 싶던 녹차밭이 펼쳐져 있다. 텔레비전과 휴대폰을 통해 보고 상상했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은 아담한 높이의 푸릇푸릇한 잎들이 줄지어 펼쳐진 모습. 더욱이 초록의 녹차밭과 맑고 푸른 하늘이 적절한 비율로 프레임 속을 꽉 채워질 때면 ‘우와!’ 촌스런 감탄이 절로 나왔다. 어떻게 하면 이 푸릇함을 더 오래 기억할 수 있을까 싶어 렌즈를 조였다 풀어보고, 각도를 이렇게 저렇게 잡아보기도 하며 한참의 시간을 보냈다. 몇 장의 사진을 남기고서야 두 눈에게도 제대로 녹차밭을 담을 수 있는 차례가 돌아왔다. 오른쪽, 정면, 왼쪽 돌아가며 천천히 둘러보고는 들고 있던 카메라와 어깨에 메고 있던 가방, 입고 있던 재킷을 모두 내려놓고 허리까지도 오지 않는 높이의 녹차밭 사이로 뛰어 들어갔다. 고개는 하늘 위로 젖히고 두 눈은 감은 채, 두 팔을 양쪽으로 펼쳐 들자 온몸이 상쾌한 공기와 싱그러운 냄새, 음악을 틀어놓은 듯 청명하게 들리는 새소리에 둘러싸였다. 몸이 한결 가벼워지고 시끄럽던 머리와 마음이 고요해지는 순간, 편안한 웃음이 자연스럽게 새어 나왔다.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는 동관과 서관으로 나뉜다. 다양한 종류의 이니스프리 제품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는 제품존은 동관과 서관 모두 한 편에 마련해두었고 이밖에도 동관은 디저트 카페를, 서관은 체험존과 브런치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녹차밭 풍광을 앞에 두고 따뜻한 음료 한 잔을 즐기고 싶다면 동관의 디저트 카페,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는 식사를 원한다면 서관의 브런치 카페를 추천한다. 제주 해녀와 목동 말테우리의 점심을 상상하여 만든 도시락 바구니인 제주 바구니 브런치는 건강한 한 끼 식사로 제격이다. 이 외에도 제주 버거와 제주 샐러드 & 수프, 다양한 종류의 음료를 함께 판매하고 있다.
⊙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1235-3
│064-794-5351
│매일 09:00-18:00
│제주 바구니 브런치 (해녀 바구니 브런치 16.000원, 말테우리 바구니 브런치 16.000원, 당근주스 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