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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림공작소 Oct 14. 2019

30년이 지나도 감동적인 OST

여든다섯 번째 애니메이션, 인어 공주를 보고


8월에 다녀온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을 다녀왔을 때도 느꼈고, 며칠 전 아내와 영화로 만들어진 단편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느낀 것이 있다. 내가 어렸을 때 정말로 동화책을 안 읽고 자랐다는 것.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에 갔을 때 픽사 이후의 작품은 전부 알지만, 그 이전의 작품들은 모르는 것들이 정말 많았다. 백설공주, 신데렐라, 101마리 달마시안, 포카혼타스, 잠자는 숲 속의 미녀 등 애니메이션과 동화로 유명한 작품들이지만 중요한 내용만 대충 알거나 아예 모른다. 어제 안데르센 이야기를 하며 인어공주 얘기를 하다가 나 혼자 충격을 받았는데, 인어공주가 사람이 된다는 점이었다. 내가 놀라는 것에 아내도 경악 :) 


말 나온 김에 원작도 읽어보고 애니메이션으로도 봤다. 원작과 분위기도 결말도 다르다고 하여 봤는데, 정말 여러 가지로 충격을 받았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은 다른 사람들에겐 굉장히 심한 뒷북이다.


가장 놀란 점은 30년 전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이다. 무려 1989년 작품이라서 물속 세계를 다룬 니모를 찾아서나 아쿠아맨에 비하면 당연히 사실적인 묘사가 떨어지지만, 30년 전 수준이라기에는 믿기 힘들 정도다. 전부 다 손으로 그린 것일 텐데 말이다. 그리고 가장 반한 것은 바로 음악. 대표곡인 Part of Your World는 들어본 노래 같지만 제대로 들어본 적은 없었는데, 한동안 빠져서 살 것 같다. Let It Go처럼 가창력을 뽐낼 파트도 없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반복되는 부분도 없지만 그 어떤 OST보다도 서정적이다. 향후 실사화가 됐을 때 이번 알라딘처럼 잘 불러준다면, 디즈니의 그 어떤 노래보다도 감동적인 곡이 될 것 같다. 물론, 실사화에 대한 걱정이 어마어마하지만 ㅠ


인어공주 캐스팅 소식으로 발칵 뒤집어졌을 때, 팬들의 반응이 이해는 되지만 이렇게까지 하나… 싶은 생각도 없지 않았다. 캐스팅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예상을 엎고 인생 캐릭터를 선보인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 윌 스미스의 지니도 그렇다. 그래서 보통은 제작사가 어련히 알아서 잘하겠지, 라는 마음으로 상황을 바라보곤 한다. 그런데 에리얼을 보고 나서 할리 베일리를 찾아보니 팬들의 마음이 이제 이해가 간다. 백인과 흑인의 문제가 아니라, 싱크로율의 문제다. 설국열차 같은 특이 케이스를 제외하면, 만화 원작과의 싱크로율에서 자유로운 영화가 얼마나 될까. 특히,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이미지가 완전히 각인되어있기에 더더욱 자유롭지 못하다.


이어서 OST 이야기를 하자면 Under the Sea가 이렇게나 멋진 곡인지 몰랐다. 얼마 전 방구석 1열에서 윤종신이 디즈니 OST에 대해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대목이 있었는데, 그때는 잘 몰랐었다. 그런데 영상과 함께 보니 이 영화에서 킬링 파트 중 하나로서 손색이 없다. 알라딘에서 지니가 처음 등장할 때의 장면에 버금간다. 덕분에 난 영화를 본 이후 계속해서 OST만 반복해서 듣고 있다. 영화에 몰입될수록 머리 한편에서는 실사화에 대한 걱정이 끊이지 않았는데, 부디 실사화 이후에도 OST를 반복해서 듣게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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