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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림공작소 Feb 05. 2020

레전드 원작이 세련된 연출을 만났을 때

아흔두 번째 영화, 작은 아씨들을 보고


아는 것이 힘이라고 하지만, 가끔은 무식이 도움이 된다. 어렸을 때부터 수없이 들은 작은 아씨들을 원작으로 한 영화인데, 정작 원작을 전혀 알지 못한 덕분에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흠뻑 빠져서 봤다. 뒷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혼자 조마조마...


어떻게 표현해야 제대로 전달이 될지 모르겠는데, 영화의 분위기가 정말 너무나 좋다. 연출뿐만 아니라 배우나 음악, 이야기 등 모든 것이 잘 어우러진 덕분일 것이다. 음악이 좋아서 그랬나 싶어서 집에 와서 OST를 들어보니, 꼭 음악 때문만큼은 아닌 것 같은데 :) 영화 속에서는 장면 장면이 참 따뜻하고 울림이 있었다. 


사실, 영화 포스터를 보고 기대한 포인트는 엠마 왓슨이었다. 좋아하는 배우이기도 하지만, 다른 배우들을 몰랐기 때문이기도 하다. 티모시 샬라메만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그 사람으로 알 뿐, 그 영화 또한 보지 못 했기에 제대로 인지하는 배우는 한 명뿐이었다. 게다가 그레타 거윅 감독도 이름만 몇 번 들었을 뿐이었다. 주목받고 있는 배우 출신의 감독이지만, 나는 그다지 흥미롭게 보지 못 했다고 글을 쓰기 직전까지 착각했다. 왜냐하면 프린시스 하를 그저 그렇게 봤었는데, 이 영화를 그녀의 연출작으로 착각했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각본과 주연을 맡았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 감독에 대한 믿음이 훅 커졌다. 물론, 이미 많은 곳에서 인정을 받고 있으니 ‘좋은’ 편견이 생긴 것도 있겠지만, 이 영화를 풀어가는 방식이 좋았기 때문이다. 현재의 모습과 7년 전의 모습을 교차해서 보여주며, 로리를 처음 만났을 때의 모습과 현재의 간극을 자연스럽게 좁혀간다.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굳이 설명하려고 애쓰지 않는데도 충분히 전달이 된다.


네 명의 자매와 로리가 출연하는 장면들도 좋았지만, 크리스 쿠퍼가 연기한 미스터 로렌스 역할도 기억에 남는다. 먼저 세상을 떠난 딸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 특별히 아낀 베스와 얽힌 에피소드들은 대사도 별로 없는데 참 짠하다. 그리고 네 명의 아들을 전쟁터에 내보낸 아저씨와 엄마의 대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출연진 중 제대로 아는 사람은 엠마 왓슨 밖에 없었는데, 끝나고 나니 좋은 배우들을 모아 모아서 훅 던져준 기분이다. 집에 돌아와 검색을 해보니 이 영화의 출연진들이 이미 한 번 만났더랬다. 그레타 거윅 감독의 최신작인 '레이디 버드'에 조 역할의 시얼샤 로넌, 로리 역할의 티모시 샬라메, 그리고 편집장 역할의 트레이시 레츠까지 나온다고 한다. 참 반가운 조합이라 이 영화도 조만간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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