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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림공작소 May 21. 2019

스트레스가 풀리는 시원시원한 액션

쉰 네번째 영화, A특공대를 보고

인생 영화를 말할 때는 아무래도 여운이 길거나 감동적인 영화가 먼저 떠오르기 마련이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전혀 그렇지 않은 종류의 영화가 보고 싶을 때가 있다. 아니, 사실 더 많다. 이 날은 지독히도 일하기 싫은 날이어서, 감동이고 뭐고 다 박살내고 폭파시키면서 시원시원하게 전개되는 영화가 보고 싶었다. 예를 들자면, 테이큰 같은 영화가 보고 싶었고, 이 영화도 똑 그랬다.


테이큰과 비교를 했는데, 공통점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테이큰으로 액션 스타가 되어버린 리암 니슨이 그 이후에 찍은 수많은 액션 영화 중 하나다. 차이점이라면 대부분은 원톱 주연인 영화이지만, 이 영화는 다른 배우들도 쟁쟁하다.


또 다른 주연 배우인 브래들리 쿠퍼는 ‘멋쟁이’라는 역할답게 감탄스러운 외모를 보여준다. 이렇게 잘 생긴 외모로 너구리 목소리만 내고 있는 게 너무나 안타까울 정도 :) 마블에서 다른 배역으로 나왔어도 좋았을 텐데. 여하튼, 스타 이즈 본의 주정뱅이, 아메리칸 허슬의 파마머리와는 완전히 다른 꽃미모를 보여줘서 새삼 감탄했다. 무려 9년 전의 영화이니, 단순히 배역의 차이뿐만 아니라 세월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겠다. 너무 외모 이야기만 했는데, 역할 이름이 '멋쟁이'이니 어쩌면 배역에 가장 충실한 소감일지도 :)


영화는 액션도 시원시원한데, 중간중간 코믹한 요소가 많다. 정말 부담 없이 즐기기엔 딱인 액션 영화인데, 코믹을 담당하는 캐릭터는 B.A. 역의 퀸튼 잭슨과 머독 역의 샬토 코플리다. B.A. 는 실제 이종격투기 선수 출신의 배우답게 큰 덩치인데 겁이 많고, 머독은 말 그대로 약 빤 캐릭터로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다. 디스트릭트 9에서 봤던 샬토 코플리의 모습과 너무 달라서 초반엔 살짝 적응이 안 됐었다.



서로 다른 캐릭터 4명의 조합으로 이뤄진 A특공대는 미션을 누구도 해결할 수 없는 미션들을 확실하게 처리하는 팀으로, 실패할까 봐 조마조마하는 그런 장면이 하나도 없다. 그냥 말도 안 되는 액션들도 거침없이 처리되고, 그런 장면에서 오는 쾌감이 또 있다. 공중에서 탱크 포탄을 발사하면서 낙하지점을 잡는 장면이나 영화 화면 속에서 차량이 돌진하는 장면에 맞춰 실제 차가 밀고 들어오는 장면은 황당한 설정이지만 재미있었다. 너무 어이없는 장면이라 말로 쓰기가 어려울 정도 :) 그래도 어차피 이 영화는 그런 영화이니까.


하나 몰랐던 사실은, 이 영화가 80년대에 유명했던 TV시리즈를 리메이크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귀에 익숙한 시그널 음악이 자주 나온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의외로 흥행에는 실패해서 속편은 기대하기 힘들겠다는 것. 자주 보면 식상해도 이런 류의 영화는 가끔 보면 정말 재미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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