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번째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를 보고
앞서 해리포터의 리뷰에서도 썼듯이, 나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열렬한 팬은 아니다. 그래서 원작은 하나도 안 봤지만, 올해에 해리포터 시리즈 전편과 신비한 동물사전 1편까지 봤기 때문에 (이유는 해리포터 리뷰 참조 ^^) 비교적 전체 내용을 잘 기억하고 있는 편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이 영화가 지루하다거나 원작의 설정이 충돌된다며 쏟아지는 혹평에는 공감을 못 하고 있다. 아니, 오히려 해리포터와 신비한 동물사전 모든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재미있게 봤다.
해리포터 시리즈와 굳이 비교를 하자면, 이 시리즈가 더 취향인 이유가 2가지가 있다. 먼저, 원작이 없으니 원작의 각색에서 자유롭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도입부 1시간 정도가 너무 평온하다. 원작을 본 사람에게는 책 속의 내용이 이렇게 시각화될 수 있다니! 하면서 감탄할지 몰라도, 원작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TMI 라고나 할까. 나처럼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대다수의 원작팬들은 그 긴 소설을 많이 잘라내서 아쉽다고 하니… 원작의 영화화란 그리 간단치 만은 아닌 일일 것이다. 그러나 이번 영화에서는 영화 시작과 함께 바로 속도를 내서 몰입도가 훨씬 높았다. 특히, 오프닝씬은 앞으로 종종 회자될만한 장면이 아닐까.
그리고 볼거리가 화려하다. 해리포터의 마법은 지금의 마법에 비해 여러모로 부족할 수 밖에 없다. 이제 막 마법을 배우는 학생이 주인공이고, 무엇보다 해리포터 1편 개봉한지가 어느덧 17년 전이다. 17년 사이에 CG는 말도 못 하게 발전했고, 주인공 캐릭터들 또한 이미 만렙이니 비교 자체가 무의미하다.
게다가 기존 시리즈와 맞물리는 설정들이 하나둘 튀어나오면서, 수수께끼가 더 강화되는 면도 있고 해소되는 면도 있다. 물론, 원작의 팬들로부터 이 부분에서 모순이 발생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원작의 세세한 부분까지는 모르니 아직까지는 만족스럽다. 앞으로 개봉할 시리즈에서, 영화들 사이에 모순이 발생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좋은 말만 잔뜩 썼는데, 다른 리뷰들에 공감이 전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3, 4, 5편을 위한 구도를 짜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은 분명 맞다. 그래도 다섯편으로 구성된 시리즈물에서 어벤져스 급으로 많은 캐릭터를 끌고 가려면, 이런 서사 중심의 편이 불가결하다고 생각한다.
모처럼 영화를 정말 재미있게 보고 왔는데, 실망스럽다는 리뷰가 한가득이라 아쉬운 마음에 이렇게 리뷰를 쓰게 되었다. 모든 사람들을 품고 갈 수 있는 영화는 절대로 아니지만, 전작을 까먹지 않은 상태에서 본다면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마블과 함께 다음이 기다려지는 시리즈물이 생겨서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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