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부터, 캐나다, 독일, 스위스, 노르웨이, 스웨덴, 보스턴까지
캘리포니아에서 개최된 콘퍼런스에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페이스북 라이브로 참여를 했다. "자기소개를 합시다"라는 스피커의 제안에 "이름과 지금 있는 위치"가 우후죽순 뜨기 시작한다. 한국에서 참여하는 사람이 또 있을까?라는 궁금증을 안고, "나도 동참하고 있다고 알려야지"라는 마음으로 신나게 "Korea"를 붙여서 댓글을 달았다. 재밌네. 스피커는 200명이 넘는 참여자들 중 몇몇을 실시간 대화에 포함해서 프로그램을 더 흥미진진하게 했다. 한국시간으로는 모두가 깊게 잠든 일요일 새벽 2시에 나는 인터넷 상에서 세상을 탐험하고 있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나이와 인종과 거주지를 뛰어 넘어서 공동의 비전과 관심사에 이렇게 열광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했다. 스피커는 전 세계적으로 활동을 하며 사람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진정 즐기고 있었다. 오프라인 행사를 정기적으로 캘리포니아 해변에서 혹은 하와이에서 개최하고 있는데 참가비가 아주 높았다고 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휴~~~ 초대, 즉 무료였다. 나는 현재는 인도에 살고 있는 캐나다인 친구 덕분에 일지감치 예약을 해 두고 기다렸었다. 기다렸던 만큼 재미있었고, 이 행사를 알려 준 친구가 무척 고마웠다. 주제는 Entrepreneurship이었다. 어마 어마한 단위의 거액을 가볍게 편하게 외치고 있어서, 나로서는 우리 문화와는 상당히 거리감을 느끼면서 참여한 트레이닝이었다. 스피커는 참여자들이 자신이 희망하는 것만큼 자기처럼 사업적인 성공도 하고, 그 과정에서 글로벌 이슈도 해결하는 데에 적극적으로 기여를 하도록 영감을 불어넣고 있었다. 파티인가, 트레이닝인가? 열기가 넘치는 분위기 속에서 야망 Ambition에 대해 연사가 너무 확신을 가지고 발표를 하니, "나도 가능하겠는데! 도전해, 말어?"라는 마음이 발동 On~
새벽 2시부터 4시까지, 두 시간을 참석하고, 짧게 새우잠을 잤다. 오전에 캐나다인 친구와 비즈니스 미팅이 약속되어 있었다. 한국에서 커리어를 펼치고 있는 친구의 경험을 들으면서 세계인들과 함께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우리들의 미래가 보였다. 한국인 남편과의 사이에 딸이 있고, 캐나다보다는 한국 문화에 더 마음이 쏠려서 한국에서 자리를 잡고 앞으로도 계속 한국이 집이 될 캐나다인. 딸이 더 행복하게 살도록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가 늘 행복한 고민인 그녀와 나누는 대화는 늘 우리를 진지하게 했다. 아무리 시간을 충분히 갖고 만나도 우리 둘은 이야기를 나누면 늘 시간이 부족하다. 생각이 확장이 되는 나와 생각이 깊어지는 그녀. 우리만이 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일단 한 번 해 보자"라며 또 일을 벌였다.
앗! 잠깐 사이에 다음 미팅에 늦게 되었다. 달려야 했다. 다음 미팅은 처음 만나는 사람들인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Cafe 중앙에 놓인 긴 테이블에 반가운 친구의 얼굴과 새로운 얼굴들이..... 미안 미안.... 너무 늦었네..... 친구를 통해 이 새로운 인물들 new faces을 만나게 되었다. 이 친구들은 한국 정치 상황, 인권 문제, 컴퓨터 게임업계, 어린이 청소년, 음악 관련 사업 등 다양한 이슈에 관심이 있는 "유럽 쪽 친구들"이라고 소개하던 말이 기억이 났다. 한국에 대해 이토록 관심이 크다니!
독일, 스웨덴, 노르웨이, 스위스 등에서 한국이 좋아서 서울에서 커리어를 펼치고 있는 이 여성들은 한국어도 유창했다. 한국어를 구사하다 보니 한국 언론에서 나오는 이슈들도 아주 잘 파악하고 있었다. 우린 한국적 이슈를 자국의 상황과 연관을 시키면서 글로벌 토크를 했다. 다들 너무 신나 하는!! 이 유럽인들과 나는 같은 꿈을 꾸고 있었다. 나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해외 전문직들과 한국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일상에서 & 전문 영역별로 해외 교류를 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ambition을 늘 품고 있었다. 이들에게 제안해 보았다. "하자! 좋네! 기회를 줘서 고마워"라고 하는데 감동이었다. 지금껏 하고 싶었던 기이한 아이디어들을 슬그머니 테이블 위로 올려 두었고, 이들은 "Call!"을 연신 외쳤다!
열정이 넘쳤다. 우린 지금껏 꿈만 꾸었던 일들을 이제 함께 해 보자는데 뜻을 모았다. 난 LEAN IN Circle을 제안했고, 우린 LEAN IN Seoul In이라는 서클로 하나가 되었다. 세상의 일에 "달려들 듯이 Lean In, " 서울이 글로벌 무대로 달려드는 콘셉트로 Seoul In이다. 이 유럽인들이 꾸는 꿈을 들으면서 한국인 Counterpart들이 떠 올랐다. 믿기 어려웠고 가슴이 벅찼다.
다시 달렸다. 이제 마지막 미팅을 남겨 두고 있었다. 몇 년 전에 방한했을 때 만나서 우리 사회에 영향을 끼치는 일을 함께 할 수 있었던 Carol. 한 달 전에 페이스북으로 연락이 와서 "Let me know all about you"라며 오늘 미팅을 계획했었다. 이스라엘로 여행을 다녀온 Carol은 Boston에서 한국에 있는 나와 Zoom Call을 했다.
Carol은 여성들이 경력을 전환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분야에서 세계 최고다. 이제 내가 Carol의 연구 대상인 커리어 체인저가 되어 있었다. 한국 여성들의 경제적 참여, 아시아 여성들과 네트워크를 하며 느낀 점들, 한국과 일본에서의 여성계의 움직임 등 공통의 관심사가 있으니, 몇 년 간 대화가 없었어도 서먹서먹하지 않았다. Carol은 미국 내에서는 여성들의 커리어 체인지를 위한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고, 더불어서 자신의 회사도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고 했다. 우린? 어째서?
https://tv.naver.com/v/1059527
http://www.wome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70248
이제야 오늘 하루 일정을 다 소화를 했다. 일요일 새벽 2시부터 밤 11시까지 내가 하고 싶었고, 듣고 싶었던 대화를 충분히 했다. 내 마음속에 자석이 있는 것일까? 이 미팅들은 내가 인위적으로 계획을 한 게 아니라, 자석으로 모여들듯이 하나씩 자연스럽게 자기 위치를 찾아서 자동으로 연결 aligned 이 되었던 느낌이다.
"신이시여, 대체 어쩌시려고 이런 소중한 글로벌 인재들을 저에게 자꾸 보내십니까?"
내 마음 안에서 들릴 메시지를 놓칠세라 두 귀를 쫑긋 세운다.
* Top Photo: Gerd Altmann from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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