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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국제교류 TAN TAN RoDee Jun 06. 2019

휴식할 줄 아는 너, 멋쪄!

지금껏 일했으니 일주일은 쉬면서 스스로 보상하고 싶다는 넌 진정 짱이다

늦은 나이까지 가족들을 위해 일해 오시고, 당신이 오매 불망 사랑하는 아들과 며느리가 일을 너무 좋아해서 주말도 휴일도 없이 일하는 모습을 오랫동안 지켜본 시어머니. 당신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녀인 이 녀석에게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다. 


"일은 조금하고 돈은 많이 받을 수 있는 일, 그런 일을 너는 해라. 엄마 아빠처럼 일을 너무 많이 하는 일은 않좋아. 너는 하지 말아라, 알겠재?" 

"어머니, 그런 일이 어디 있어요?" 라고 볼멘 소리로 나는 대답했다. 집에 있어도 일을 하는 며느리에게 돌려 말씀하는 것인가 하며 불편하고 죄송했던 터라 나는 이렇게 대답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나도 짱이에게 의도적으로 이렇게 말해 준다. 


"그래, 할머니 평생 소원이시고, 우리도 네가 그렇게 살았으면 해. 열심히 일하고, 오래 일한다고 늘 좋은건 아니더라. 너는 일하는 시간은 짧고 페이는 큰 일을 해. 이건 우리가 해 주는 축복의 말이야." 

영화 "나홀로 집에"의 배경이 된 뉴욕플라자 호텔을 이번 연수때 방문했다. 초 1때 영어공부를 이 영화로 했던 짱이는 함박 웃음을 지으며 영화 대사를 읊어대었다. 

홈스쿨링을 하면서 녀석이 게을러지는 것은 아닌지, 사회성은 떨어지는 것은 아닌지, 다른 학생들만큼 공부를 하지 않아서 나중에 크게 후회하게 되면 어떻할지 등 걱정하는 마음도 수시로 올라 온다. 요 며칠 동안 그 동안 못 들었던 음악을 실컷 듣고, 따라 부르고, 흥이 났는지 첼로로 자기가 연주하고 싶은 음악도 흉내내면서 해 보고, 기타도 연습이 아니라 놀이 삼아서 자기가 부르고 싶은 곳을 아무렇게나 쳐 보고, 얼굴에 미소가 한 가득 담겨 있다. "진짜 행복해. 이제 사는 것 같아." 흐흐흐...... 


"언젠가 만들고 싶은 것들"을 핸드폰에 잔뜩 세이브해 두었다. 줄자를 들고 작은 방을  뚫어지게 한참을 들여다 본다. 아마 머리 속으로 설계를 하고 있나 보다. 내 손을 끌어 당기며, "나는 종이에 그리는 것 보다는 엄마에게 내가 생각하고 있는 디자인을 말하는게 좋아. 들어봐"라며 어마 무시한 계획을 이야기 한다. 내 머리 속에서는 녀석이 말하는대로 이 방을 꾸밀려면 지출이 되어야 할 돈이 딸깍 딸깍 소리를 내며 더해졌다. 잠깐!!  생각 전환~ 다음 날 있을 지출을 걱정하기 전에 지금 당장 이 녀석에게 돈 안 들이고 해 줄 수 있는 것이 많다. 난 미소를 머금고 열심히 들으며 간간히 질문도 하고 감탄사도 던지며 짱이와 디자인 대화를 즐겼다. "방탈출"처럼 이 방을 바꾸고 싶나 보다. 대형 프로젝트가 되겠다. 가치가 충분히 있겠다. 


자기만의 스타일은 어떤 것인지, 자기가 배우고 싶은 공부는 어떤 것인지, 어떤 생활을 꿈꾸는지도 파악해 보기를 원한다는 마미. 이 녀석이 진짜로 그렇게 하고 있는데 내 스타일로 표현하지 않는다고 내가 네거티브하게 반응할 수는 없다. 


거실 의자에서 마치 컨서트장 처럼 음악을 즐기다가, 너무 흥겨우면 거실을 왔다 갔다 걸으며 손을 공중에 저어본다. 마치 지휘를 하는 것처럼. 듣던 곡에서 첼로 소리가 좋으면, 그 다음엔 첼로곡을 시리즈로 듣는다. 그리고 또 흥이 나면 그 음악을 막 설명해 준다. 그러다가 갑자기 앗, 집안에 정적이...... 고 1 홈스쿨러는 아직 시차적응이 되지 않았다. 오늘은 오후 5시까지 잠을 안 자고 버티더니 어느 순간 ...... 

여행을 가면 도시 전체가 이 녀석 놀이터다. "마블영화 포스터"가 나왔다며 .... 일행과 떨어져가는 것이 두려웠으나 일단 기다려 주었다. .... 결국 못 찍고 둘은 달렸다.

짱이 친구가 나에게 전화가 왔다. 짱이는 이번 주에는 모든 책임감과 의무들, 소식 전하기 등을 내려 두고, 푹 쉬고 싶다고 한다. 친구들이 무척 보고 싶기는 하지만, 이번 주는 노노노라고 한다. 일단 자신이 컨디션을 회복하고 난 뒤에 친구들과도 만나고 싶다고. 지금은 혼자서 에너지를 보충해야 하는 시간이라고 한다.   


#뉴욕플라자호텔 #휴식권 #워킹패밀리육아전략 #놀줄알아야 #조금일하고푹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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