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차세대영재기업인교육원에서 보낸 2년을 정리하며 (2/3편)
사진 속에는 딸바보인 짱파와 초등 6학년이던 짱이가 뭔가를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순간이 잡혔다. 내용은...... 물론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순간도 역시나 즐기고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이제는 고등학교 3학년인 짱이, "아마 아빠한테 장난 걸려고 틈을 찾고 있었던걸 거야."
학교 시험보다 책 읽기를, 수학 문제 풀이보다 영화를 보는 것을, 다재다능하기를 바라기보다는 "네가 재미있어하는 것이라면 뭐든"이라는 "내맘대로소신"을 실천했고, 이 생각을 통칭 "딴짓예찬론"으로 우리 가족은 명명했다. 교육원을 마치며 길게 적을 수밖에 없었다는 짱이의 수료 소감문을 읽으면서, 딴짓이 절정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었고, 무한 감사하다. 짱이의 소감문을 3번으로 나누어서 브런치에 담아 두어야지.
이 뜻은 “우연한 행복”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단어는 serendipity로 이 뜻은 “우연한 행복”이다. 포스텍 영재 기업인 교육원은 내게 serendipity의 실사와 같은 존재이다. 포스텍 영재 기업인 교육원에 지원할 때가 나는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슬럼프를 겪었을 때이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를 홈스쿨링 하려고 했는데 그 결정을 한 후, 한 학기 동안 내가 홈스쿨링에서 하려고 했던 것, 메이킹을 실컷 했다. 세계 창의력 올림피아드 출전을 준비하며 메이커로써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었는데 나는 올림피아드를 준비하며, 올림피아드에서 경기를 하며 메이킹이 정말 내 분야는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메이커는 분명 내가 좋아하는 일이고 사회가 필요로 하는 역할이었지만 내가 잘하는 일은 결코 아니었다. 그래도 일단 메이킹하려고 학교까지 홈스쿨링으로 하고 있으니 뭐라도 해보자 싶어 청소년 센터에서 목공 인턴십을 하였다. 목공 인턴십을 하며 많은 것을 배웠고 즐거웠지만 여전히 한 번 생겼던 나의 꿈에 대한 의문은 가시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럼 나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하나” 하며 길을 잃었다.
항상 살면서 분명한 목표 지점이 있었고 그 지점만을 보며 달려왔는데 그 지점이 갑자기 흔들리니 무엇을 해야 할지 막다른 골목에 부딪힌 것이었다. 그러던 중 친구의 추천으로 포스텍 영재 기업인 교육원에 지원하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합격하였다. 그때까지도 일단 뭐라도 많이 경험해보자 라는 취지와 어릴 때부터 entrepreneurship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더 배워두고 싶어서 신청했던 것뿐이었다. 하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나는 내 이때의 결정이 내 인생의 최대 신의 한 수 중 하나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교육원에서 교육을 받으며, 강의들을 들으며 나는 내 최대 장점들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볼 수 있었다. 의외로 내 관심사와 장점들이 경영학과 길이 맞았고 교육원에서 공부를 하며 내가 항상 즐거웠던 것을 생각하니 점점 경영학에 관심이 가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나는 경영학이라는 새로운 목표 지점을 찾았고 서서히 내 삶을 그에 맞추기 시작했다.
3주의 비즈니스 리더쉽 캠프도 신청해서 수강하고 온라인 고등학교에서도 원래 이공계 수업으로 채워 넣으려고 했던 계획을 바꿔 경제와 다방면으로 생각하고 글을 쓰게 하는 인문학 수업들도 이공계와 비율을 맞춰 넣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빠짐없이 재밌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대학교도 경영학과로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살면서 단 한 번도 난 내가 경영학과를 가고 싶어 할 것이라고 생각 못 했다. 하지만 이젠 내가 경영학과 아니면 어딜 가나 싶을 정도로 경영학과에 큰 열정을 가지게 되었다.
2022년 창업가의 꿈을 키우는 짱이와 2016년 심리학 재미에 빠진 초6 짱이. 인생은 매 순간 즐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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