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에 지친 아내를 쉬게 하는 법

by 김콤마

오늘의 말씀

모처럼 푹 잤어.

—아내



묵상

오후에 억돌이를 데리고 나갔다 왔습니다. 근처 쇼핑몰 가서 층마다 한 바퀴씩 돌고 옥상 정원 가서 사진 찍고 근처에 있는 강변 공원 좀 걷다가 다시 쇼핑몰 와서 장을 보니까 2시간이 지났어요.


사실은 2시간 채우려고 어떻게든 시간을 끌었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에요. 어제부터 오늘 점심때까지 억돌이는 아내와 장모님과 처제에게 맡기고 저는 푹 쉬었거든요. 저도 양심이 있으니까 오후에도 마냥 쉴 수는 없겠더라고요.


안 그래도 아내는 요즘 불만이 장모님 오셔도 억돌이가 자꾸 엄마를 찾아서 편히 쉬지 못한다는 거였어요. 이번에는 억돌이가 오랜만에 본 이모에게 푹 빠져서 엄마를 덜 찾긴 했지만 그래도 억돌이가 집에 있으면 아내가 마음 편히 쉬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예요.


그래서 세 사람 다 푹 쉬라고 억지로 바깥에서 2시간을 때웠습니다. 그러고서 차에 태우니 억돌이가 피곤했는지 금방 곯아떨어지네요? 계속 자라고 바로 집에 가지 않고 50분 정도 드라이브를 했습니다. 억돌이는 20분 만에 깨서 남은 30분 동안은 차가 설 때마다 울어재꼈지만요. 왜 차가 서면 싫어하는지 모르겠어요. 속도를 즐기는 남자인가?


그러고서 집에 돌아오니 다들 곤히 잠들어 있었습니다. 아내만 깨고 장모님과 처제는 억돌이가 온 줄도 몰랐어요. 그만큼 피곤했던 거죠.


다들 3시간 동안 푹 쉰 걸 보니까 밥값은 한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주말마다 이렇게 오래 데리고 나가 있어야겠어요. 가까운 거리에 오래 구경할 곳이 많지 않은 게 유감이지만 시간이야 때우려면 어떻게든 때워지겠죠.



교훈

억돌이를 데리고 나가는 사람은 그날의 영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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