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는 늘 설레지만 오늘은 더욱더 설렜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아마존에서 주문한 만년필은 워터맨 까렌(국내 정가 35만 원)인데 택배 안내 문자에는 내용물이 파커 듀오폴드 센테니얼(국내 정가 60만 원)이라고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진짜 듀오폴드가 오면 어쩌지?
고객센터에 솔직히 말해야겠지?
근데 그냥 가지라고 하면?
아마존은 종종 그런 경우 있다잖아?
그렇게 종일 설레는 고민을 했다.
그리고 마침내 저녁에 도착한 택배 봉투에는……
네, 까렌이 들어 있었습니다.
아마존 이 새끼들이 장난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