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파트 헬스장에 시에서 파견된 트레이너 선생님이 와서 주 2회 그룹 강습을 한다. 각자 운동하고 있으면 중간중간 코칭해 주는 방식인데 그간 하체 운동은 할 줄 몰라서 안 했던 내게 선생님은 첫날부터 하체 운동하자면서 스쿼트와 데드리프트, 그 외 기구 운동법을 강습 때마다 차근차근 알려줬다.
그렇게 운동한 지 한 달이 넘었고 그동안 주 2회 다 참석하지 못하고 1회만 참석해도 다행이라고 할 정도로 참석률이 높지 않았는데도 오늘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데드리프트를 하다가 거울에 비친 팔뚝을 보니 미세하나마 잔근육이 붙어 있었다. 내 몸이니까 내가 제일 잘 안다. 난 원래 팔뚝에 그렇게 조금이라도 울퉁불퉁한 게 없었거든.
역시 사람은 배워야 한다. 안 배우고 백날천날 상체 운동해도 안 생기던 팔뚝 근육이 데드리프트 정자세라 좀 했다고 생기다니 말이다.
선생님이 막 쪼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나를 보든 안 보든 선생님이 같은 공간에 있다고 의식하면 혼자 할 때보다 더 열심히 운동하게 되고 그래서 시간도 잘 가고 집에 올 때는 팔다리가 부들거리고 참 좋다.
뭘 하든 전문가에게 배울 기회가 되면 배우는 게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