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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하이라이트 Apr 03. 2023

아버지는 등갈비가 싫다고 하셨어

우리 집 쏘울푸드는 폭립이다.


집 앞 하나로마트에서 한돈 등갈비를 100그램당 1900원이라는 말도 안 되는 할인가에 팔 때마다 두 근 좀 넘게 사 와서 삶고 구워서 내놓으면 아내도 첫째도 배부르게 먹고 또 해 달라고 한다. 나는 그 둘이 원 없이 먹으라고 살짝 모자란 듯 먹는다.


이제는 둘째까지 등갈비 맛을 알아서 오늘은 내 양을 더 줄여야 했다. 그래서 폭립을 식탁에 차려주고 나는 금요일에 부치고 남은 부추전 반죽을 마저 부쳤다.


가족들이 잘 먹는 걸 보면서 맛있는 걸 양보할 때면 왜 "어머님은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는지 알 것 같다.


그냥 더 많이 사서 요리하면 안 되냐고? 오븐에 다 안 들어가는 걸 어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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