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은 애들한테 아무리 주의를 줘도 완전히 방지하긴 어렵다. 첫째는 집에서 뛰지 말래도 흥분하면 저도 모르게 뛰고 둘째는 꼭 매트 안 깐 곳만 찾아서 뭘 바닥에다 두드린다. 그걸 또 막 혼낸다고 말을 듣는 나이도 아니다.
우리도 층간소음을 겪어봤기 때문에 최대한 주의하지만 언제고 아래층에서 항의가 들어올까 무섭다.
그러던 차에 오늘 아침에 폰을 보니까 7시 30분에 관리소에서 전화가 와 있다. 그 아침에 전화할 일은 층간소음 밖에 없다고, 드디어 올 것이 왔다고 생각하며 관리소에 전화를 걸었다. 관리소 직원 왈,
"댁에 혹시 고양이 키우세요?"
응? 무슨 뜻이지? 고양이가 쿵쿵댄다고 항의 들어왔나?
왜 그러냐고 물으니까 아래층 복도에서 고양이가 발견됐는데 행색이 길고양이는 아니라서 집마다 전화를 돌리고 있다고 했다.
휴 다행이다.
우리 라인은 맨 아랫집부터 해서 대여섯 집이 쪼르륵 비슷한 나이대 애들 키운다. 그래서 어지간한 층간소음은 참아준다. 어차피 다들 사정 똑같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