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유치원 버스 기다리는 줄 1등 안 해도 상관없다던 첫째는 열심히 킥보드를 달려서 갔지만 3등을 하자 눈물을 글썽이며 앙탈을 부렸다.
그래도 유치원 안 간다고 안 하고 1년 넘게 잘 다니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아니, 안 간다가 아니라 오늘 아침에는 일어나자마자 "토요일 언제 와?"라고 묻길래 왜 그러냐 했더니 "토요일 빨리 오는 거 싫어. 유치원 못 가잖아"라나.
뭐가 그렇게 재밌냐고 물으면 "안 말해줄래"라면서 진짜 끝까지 안 말해준다.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1년째 못 듣고 있다.
나 어릴 때 어머니가 그랬다. "나는 왜 니 얘기를 다른 엄마들한테 들어야 하니?" 그 심정 이제 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