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석 달이면 떡을 칠 작업에 반년을 받았는데 마감을 열흘 앞둔 지금 눈앞이 캄캄하다.
중간에 첫째 겨울방학, 봄방학 2연타에 둘째 입원하고 첫째 아프고 둘째 아프고 계속 번갈아 가며 아프고 엄마 수술한다고 서울 왔다 갔다 한다고 일을 못한 날이 족히 한 달은 넘는다.
어쨌든 이제 마감전사로 변신해서 밤낮없이 일해야 하는데 오늘 둘째가 열이 나서 병원에 갔더니 기관지염과 폐렴 사이라고 며칠 어린이집 보내지 말고 집에서 쉬게 하란다.
아 애들 없을 때 집중 빡 해서 일해도 마감일 맞출까 말깐데 둘째가 등원을 안 한다니…… 막판에 제일 걱정했던 사태가 터졌다.
답답한 와중에 오늘 그림이 생각보다 잘 뽑혀서 흐뭇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