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 오는 사람은 모두 첫째 눈치를 본다. 둘째한테 조금이라도 더 많이 애정 표현을 하면 홱 삐쳐서 죄다 싫다고 골을 내기 때문이다.
오늘 아내가 1박으로 출장을 가고 장모님이 오셨다. 아무리 균형을 유지하려 해도 둘째가 더 조그맣고 동글동글한 게 귀여우니까 아무래도 더 많이 챙기고 안아주게 된다.
그래서 결국엔 첫째가 밥 먹다가 빡쳤다. "할머니 나는 안 안아주고. 이제 나 못 안게 할 거야. 할머니 싫어. 할머니 못 생겼어!"라고 구시렁구시렁.
야 너 저 나이 때는 모든 사람이 너만 이뻐했어, 라고 해봤자 애는 그때 기억이 없으므로 무소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