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신간 <단순 생활자>를 읽는다. 이런 문장이 나온다.
친구들은 대략 세 가지를 놀라워했다. 하나는 언니가 날 받아준 것. 둘은 형부마저 날 받아준 것. 셋은 언니네 집에 얹혀살게 된 사람치곤 내 마음이 편안한 것. 친구들의 놀란 마음을 다 풀어줄 순 없었다. 언니와 형부가 날 받아준 이유는 나도 정확히 모르겠으니까.
아니, 나는 딱 알겠는데? 애 봐줄 사람 하나 늘어나는 건 언제나 환영이니까!
우리 부부도 맨날 처제에게 하는 말이 우리 집 근처에 직장 구해서 같이 살잔 거다. 방 한 칸 내주고 방값 안 받고 사생활 참견 안 할 테니까제발 같이만 살아 달라고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애들 봐줄 테니까.
근데 안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