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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하이라이트 Nov 08. 2023

첫째 귀 뚫은 날

소아과에서 첫째 귀를 보는데 거대한 귀지가 고막을 꽉 막고 있었다. 선생님이 몇 번이나 빼려 했지만 깊숙이 꽉 들어차 있어서 실패. 결국엔 이비인후과 가서 녹여 오라고.


집에 돌아온 아내가 고작 귀지 빼러 이비인후과 가긴 번거롭다고 애를 눕혀 놓고 집도에 들어갔다. 내가 귓구멍을 벌리고 폰 손전등으로 귓속을 비추고 아내가 귀 파는 숟가락을 쑥 집어 넣고 후비적후비적. 귀지 빼는 게 처음인 애는 기겁해서 아프다고 생난리. 그런 형을 보는 둘째의 걱정스런 시선.


첫날은 아무리 쑤셔도 안 나와서 실패. 다음날 재시도 때는 아내 말로는 뭔가 걸린 느낌이 났다는데 숟가락을 빼니 귀지는 없고 새빨간 피만 한 방울이...


청소기로 훅 빨아들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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