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하는 곳이었다, 부산낙원호텔은.
생전처음 호캉스란 걸 해봤다. 특가 떠서 딱 1박 했는데 부지런히 움직여서 뽕뽑았다.
어제 오후에 도착하자마자 키즈 드라이빙존 가서 첫째 전동차 체험하고 저녁 먹고 그 추위에 야외 수영장에 나갔다. 물이 따뜻했다. 아니 애들이 들어갈 수 있는 깊이의 수영장은 너무 뜨거워서 나중에 방에 왔더니 애들 다리가 벌겋게 익어 있었다.
오늘은 네 식구가 새벽 6시 30분에 아침식사를 하러 갔다. 와 고급 호텔은 조식 뷔페도 요리가 족히 서른 가지는 되고 디저트도 빵빵하구나. 그런데 얘들아 왜 집에서도 맨날 먹는 시리얼만 먹니?!
조식 후 바로 수영복 입고 그 추위에 또 야외 온천을 즐겼다. 돌아와서 얼른 짐 싸서 체크아웃하고 1시까지 이용할 수 있는 키즈카페로 이동. 둘째는 쭉 키즈카페에 있고 첫째는 시간 맞춰 또 전동차 체험. 그 사이에 아내는 오락실도 다녀왔다.
호텔을 나서는데 너무 아쉬웠다. 몇 밤 더 자고 싶었다. 시설도 시설이지만 마구 늘어질 수 있는 게 좋았다. 내가 정리하고 청소하고 요리하고 설거지할 필요없다고 생각하니까 얼마나 마음이 편하던지. 모처럼 느끼는 해방감이었다.
아내가 나오면서 말했다. 열심히 돈 번 보람이 있다고. 또 오기 위해서 열심히 일해야겠다고. 응 수고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