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 있는 글을 쓰려면 매일 써야 합니다

by 김콤마

오늘의 말씀

그래서 저는 ‘1일 1싸움’을 써보라고 권해드렸습니다. 부부끼리의 다툼은 언뜻 평범할 수 있지만 ‘매일’이라는 콘셉트를 붙여 어떤 부분 때문에 싸우는지를 적어 보면 유머러스하면서도 귀여운 연재물이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매일 올릴 수밖에 없는 콘셉트이니 이렇게 연재하다 보면 독자들도 많이 늘 테고요.

—김은경 저,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 중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더 특별할 수 있다>에서



묵상

글로 돈을 벌려고 하든 자기를 홍보하려고 하든, 아니면 뭇사람을 교화하려고 하든, 여하튼 글로 뭐라도 해 먹으려면 매일 글을 써야 합니다. 매일 쓰는 게 어려우면 좀 띄엄띄엄 쓰더라도 꾸준히 써야 합니다. ‘나는 글 쓰는 기계다’라고 생각하고 최소한 1주일에 1편씩은 생산해야 합니다.


운 좋게 한두 편의 글로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은 없어요. 저 사람 글 좀 쓴다, 저 사람 글 좀 쓸 만하다 소리를 들으려면 차곡차곡 글을 탑처럼 쌓아야 합니다. 초밥 좀 먹는다 소리 들으려면 회전 초밥집에서 접시 한두 장 쌓아서는 안 되는 것과 같은 이치랄까요. 한 스무 장은 쌓아줘야 남들 눈에 띄고, 남들 눈에 띄어야 평가를 받든가 말든가 하죠.


글 좀 써야지 써야지 하면서 미루기만 하는 저한테 하는 말입니다.


그런 이유로 저도 글을 꾸준히 써보기로 했습니다.


한데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건 힘들잖아요. 그래서 남의 글 가져다가 살 좀 붙여서 내 글처럼 내놓기로 했어요. 내가 인상적으로 읽은 문장을 소개하고 그것과 얽힌 생각을 말하는 거죠. 어차피 글 읽는 건 그게 번역하는 책의 원서가 됐든 취미로 읽는 책이 됐든, 아니면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물이 됐든 간에 맨날 하는 일이니까 글감 찾는 거야 일도 아니죠.


말하자면 남의 글 뜯어먹겠단 건데 그건 또 제 전문 분야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말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따지고 보면 번역이란 게 본질적으로 남의 글 뜯어먹는 거니까요. 남의 글 뜯어먹고 산 세월만 벌써 10년이 넘었군요.


사실 제 브런치를 구독하고 방문하시는 분들 중에서 대부분이 번역에 관한 글을 원하신단 거 알지만 그쪽은 얼마나 썼다고 벌써 소재가 고갈되기도 했고 생업에 대해 쓰는 거니까 왠지 잘 써야 할 것 같은 부담감도 있어서 통 써지질 않네요. 죄송합니다. 다만 현재 준비 중인 프로젝트가 있으니까 때가 되면 알려드릴게요.


솔직히 오늘부터 시작하는 이 프로젝트도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하다가 안 되겠다 싶으면 그냥 매거진째로 지워버리고 아무 일 없었던 척하지, 뭐, 라고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그럼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믿고 한번 시작해보겠습니다.



기도

잘 쓰려고 하지 말고 밥 먹듯이 쓰게 해주시옵소서.


※전자책으로 읽은 관계로 인용문의 정확한 쪽번호는 명시하지 못하는 점 이해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