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들이 글을 안 쓰는 이유

by 김콤마

오늘의 말씀

“번역가는 평생 직업이 아닌 ...” 글의 조회수가 1000을 돌파했습니다!
—브런치 알림



묵상

며칠 전 쓴 글이 포털 사이트 다음 어딘가에 걸렸던가 봅니다. 어제오늘 조회수가 팍팍 오르더니 1000을 넘겼다고 브런치 앱이 친절하게 알려주네요.

번역에 대한 글을 쓰면 가끔 다음이나 카카오톡에 노출되더라고요. 어떤 프로세스로 글이 선정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인터넷에 번역가가 쓴 글이 별로 없다 보니 희소성이 있나 봅니다.

그렇다면 왜 번역가들은 자기 글을 잘 안 쓸까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귀찮아서요. 종일 컴퓨터 앞에서 글을 쓰고 나서 휴식 시간에 또 글을 쓰는 것은 제법 큰 의지력이 필요한 일입니다. 하루 종일 식당에서 요리하고 집에 가서 또 밥상 차려야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질리죠.

둘째는 무서워서요. 글 못 쓴다는 소리 들을까 봐서요. 번역가도 글쟁이잖아요. 그러니까 글을 잘 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어요. 그래서 글 한 편 쓰는 데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고 그러고 나면 다시 에너지가 회복될 때까지 한참 기다려야 하죠.

근데 이걸 극복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제가 지금 하고 있는 것처럼 매일 쓰겠다고 다짐하고 적당히 쓰는 겁니다. 매일 쓰려면 적당히 쓸 수밖에 없어요. 전업작가가 아닌 이상 글 쓸 시간이 많지 않으니까요.

어차피 온라인에 올라오는 글 세세하게 뜯어보며 완성도 따지는 사람은 잘 없어요. 돈 주고 산 책도 아니고, 어차피 심심풀이로 읽는 게 대부분이잖아요.


그러니까 완성도는 고민하지 말고 기계처럼 매일 글을 찍어내도 괜찮습니다.


물론 그렇게 글쓰기를 쉽게 생각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글 쓰는 게 업이니까요.

생각해보니 그 어려운 일을 제가 해내고 있군요. 잘하는 짓입니다. 정말요.



기도

글 쓰는 번역가가 많아지게 해 주세요. 다른 번역가들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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