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애애앵!
—억돌이, 엄마한테 안아 달라고.
요즘 억돌이(8개월)가 부쩍 아빠와 엄마를 차별합니다. 원래도 아빠보다 엄마를 더 좋아하는 건 알았지만 지난주쯤부터 엄마한테 애착이 강해졌는지 아빠한테 안겨서도 엄마 보며 울어요. 낮보다 저녁 시간에 심하네요.
제가 안고 있다가 엄마가 가까이 오면 안아 달라고 팔을 뻗어요. 원래는 누가 안아줘도 ‘어디 안아봐라’ 하는 표정으로 쿨하게 기다리던 아이였는데 말이죠. 엄마가 안고 있다가 아빠에게 넘기려고 하면 고개를 홱 돌립니다.
처음에는 좀 섭섭했어요. 아무리 엄마가 주 양육자라 해도 아빠도 종일 집에 있으면서 종종 안아주고 놀아주고 밥 먹을 때도 옆에 같이 있어주고 했는데 그런 식으로 대놓고 엄마를 편애하다니요.
하지만 섭섭함도 잠시뿐. 다시 생각해보니까 너무 좋은 거예요.
육아를 아내에게 몰빵(?)시킬 수 있는 명분이 생긴 거잖아요! 애가 엄마만 찾으니까 어쩔 수 없이 아내한테 양보하는 수밖에요. 아빠가 안아도 우는데 엄마한테 맡겨야지요.
하기 싫은 게 아니라 애가 원하니까!
불행인지 다행인지 낮에는 아빠 하고도 잘 놀아요. 저녁에는 심하게 엄마를 찾고요. 안 그래도 피곤한데 굳이 엄마에게 가겠다니 저야 고맙죠.
그럴 때마다 정말 진심으로 으하하 웃음이 납니다.
억돌이 엄마에게 무쇠 같은 체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