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運)'의 이면

행운과 불운 사이 -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일까? 안 좋은 사람일까?'

by 글쓰는 몽상가 LEE

나는 무교이지만 무신론자는 아니다.

세상을 구성하고 이끌어가는 어떠한 힘이 있다는 것은 믿는다.


삶은 노력하면 바뀔 수 있는 부분이 있겠지만,

어느 정도 인생의 큰 틀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


인생의 기로에서 선택하는 것에 따라 힘든 경험을

피해 갈 수도 있고, 정통으로 경험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어떠한 성취를 얻었다는 결과가 같더라도

자갈돌 투성이인 길을 걷는 것과 잘 정돈된 길을 걷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을 테니 말이다.






유튜브에서 이런 영상을 본 적이 있다.

https://youtube.com/shorts/HhqZStRC9WI?feature=shared



영상 속의 남자는 [지구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람]으로 소개되는데, 일반 사람이 평생 한번 겪을까 말까 한 사고를 여러 번 당하지만 매번 기적처럼 생존하였으며, 최근에는 거액의 복권에 당첨되었다고 한다.


과연 이 남자를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남자라고 할 수 있을까?


생각의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애초에 위험한 상황을 경험하지 않고, 복권에도 당첨되지 않는 삶이 평탄하지 않을까?'

'저 남자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경험한 사고에 대한 보상으로 복권에 당첨된 것이 아닐까?'


또 다르게 생각하면,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도 재수가 없으면 코가 깨져 죽을 수도 있는데'

'사고는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것인데, 그때마다 살아남은 건 천운이 맞다'

'사고만 당한 것이 아니라 복권에 당첨되는 좋은 일도 있었으니 이 사람은 행운의 남자가 맞다'


목숨을 잃거나 불구가 될 수 있는 큰 사건을 여러 번 경험했음에도 무사히 생존하였고, 지금은 당첨금으로 여유 있는 삶을 살고 있으니 결과만 보면 정말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을지도 모르겠다.





나도 힘든 일을 겪을 때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지만 결국은 어찌어찌 해결이 잘되곤 한다.

이럴 때마다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인지, 안 좋은 사람인지 헷갈린다.


결과만 보면 해결은 잘되었으니 '결국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이 경험을 교훈 삼아 다음에도 잘 대처할 수 있겠지.'


하지만 해결되기까지의 내가 겪은 힘든 고통과 괴로움을 생각하면 애초에 경험하지 않는 것이 운이 좋은 게 아닐까?


어느 하나가 맞다고도 틀리다고도 할 수 없고,

나 또한 마냥 운이 좋다기에도 마냥 안 좋다고도 할 수 없는, 모든 것엔 이면이 존재하는 것 같다.


사주공부 하는 지인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세상에 좋은 것만 갖고 태어난 사람은 없다. 좋은 요소가 있으면 안 좋은 요소도 분명히 있다.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갈 때가 있고 그렇게 나름의 균형으로 세상은 흘러간다. 그러니 일희일비할 필요도, 타인과 나를 비교할 필요도 없다. 삶의 흐름이란,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영역으로 우리는 그저 매 순간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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