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증법이 뭐예요?

변증법적 행동치료(DBT)를 마주하다

by 글쓰는 몽상가 LEE



* 커버 이미지 출처: [EBM] 온전히 개방적인 변증법적 행동치료(Radically Open-Dialectical Behavior Therapy, RO-DBT) | Progress In Mind Korea






2학기 수강신청 중 3번째 과목인 변증법적 행동치료(DBT)

변증법이란 단어가 어렵고 낯설게 느껴졌지만 강의 소개를 보고 내담자를 위한 치료기법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과 스스로에 대한 정서조절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선택했다(정신병리학 교수님이 가르치셔서 기대한것도 없지않아 있다).


이 과목을 듣기전에 수용전념치료(ACT)를 수강하고 들으면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거라고 했는데, 수용전념치료는 1학기(홀수 학기라고 해야할까)에만 강의가 열려서 어쩔수 없이 변증법적 행동치료를 먼저 수강해보기로 했다.


여기서 변증법적 행동치료를 알아보기 전에 수용전념치료(ACT)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자.


* 수용전념치료(ACT)는 무엇인가?

수용전념치료란(ACT, Acceptance Commitment Therapy), 스티븐 헤이즈와 동료들이 개발하였으며 마음챙김을 핵심으로 고통을 회피하지 말고 수용하며 가치에 따라 전념적 행동을 하도록 돕는 인지행동치료이다. 심리적 유연성을 키워 현재에 머물고 가치에 따라 행동하도록 하고 고통은 보편적이며, 경험회피와 인지적 융합이 경직성을 키운다고 보는 입장이다.

즉, 심리적 경직성을 유연하게 변화시키는 치료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 그렇다면 수용전념치료(ACT)의 핵심 기술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심리적 경직성에는 경험회피, 인지적 융합, 개념화된 자기, 경직된 주의, 가치 명료화 및 접촉의 결여, 무활동, 충동성 회피가 있다. 이를 심리적 유연성으로 바꾸어주는게 ACT의 역할인것이다. 여기서 핵심기술은 경직성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1. 경험수용, 2. 인지적 탈융합, 3. 맥락의로서의 자기, 4. 현재 순간의 자각, 5. 가치 추구, 6. 전념 행동이 있다.


1. 경험수용: 불편한 감정·생각·신체감각을 회피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
2. 인지적 탈융합: 생각을 사실처럼 여기는 인지적 융합에서 벗어나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관찰하는 것
3. 맥락으로서의 자기: 고정된 자아개념에서 벗어나 ‘생각을 관찰하는 나’로 전환하는 자기 인식 4. 현재 순간의 자각: 과거나 미래에 대한 걱정을 줄이고 현재 경험에 주의를 기울이는 마음챙김 5. 가치 추구: 개인이 중요하게 여기는 삶의 방향성을 파악하고 가치에 기반한 목표를 설정6. 전념 행동: 가치에 부합하는 구체적인 행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것


* 수용전념치료에 관심 있으신 분들을 위한 책 추천


출처: 교보문고


해당도서는 수용전념치료에 관한 전형적인 워크북으로 이 치료에 대한 원리와 방법들을 설명한다. 저자는 심리적 고통에 대한 해결책이 오히려 문제를 일으킨다고 말하며, 존재하는 심리적 고통을 있는 그대로 경험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안한다(출처: 교보문고)






* 변증법이란 무엇인가?

변증법(Dialectics)은 두 가지 상반된 것(예: 감정 vs. 행동)을 동시에 인정하고 조화롭게 통합하는 방식이다. 즉, 대립적인 두 가지 진리를 동시에 받아들이는 접근이라 할 수 있는데 예를 들면 "내가 힘들다는 감정은 진짜다"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상반되는 두 진리를 동시에 받아들이는 방식이다.


* 변증법적 행동치료는?

변증법적 행동치료는 마샤 리네한(Marsha M. Linehan) 박사가 1980년대 초반에 개발하였다. 원래 경계선 인격장애(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BPD)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고안했으나 자살 충동, 충동 조절 문제, 우울증, 불안 장애, PTSD 등 다양한 정서 문제에 확대 적용되며 일반인에게도 스트레스 관리와 정서 조절에 유용하다.


다시 말하면, '있는 그대로의 나'와 '더 나은 내가 되려는 노력'을 동시에 인정하고 둘 다 받아들이는 것이 변증법적인 태도이며, 가장 중요한 건 균형을 맞추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 이제 앞서 나온 수용전념치료(ACT)와 변증법적 행동치료(DBT)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자.


공통점

- 마음챙김: 두 치료법 모두 마음챙김(Mindfulness)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자신의 생각, 감정, 신체감각을 현재의 순간에 집중해서 인식하는 것이다. 이로써 감정을 억제하거나 회피하는 대신, 그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 수용: DBT와 ACT 모두 수용(Acceptance)을 강조한다. 감정이나 생각을 억누르거나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이나 생각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다.


- 행동 변화: 두 치료 모두 치료의 마지막 목표가 긍정적인 행동 변화에 있어요. 감정이나 생각의 통제를 넘어서 실제로 더 건강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차이점

- 목표 설정 방식: DBT는 감정 조절과 대인 관계의 개선에 중점을 두고, 주로 정서적 위기나 자살 충동이 있는 사람들(특히 경계선 인격장애)을 위해 고안된 치료법이다. 반면, ACT는 심리적 유연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주로 수용을 통해 개인이 자신의 가치에 맞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둔다고 할 수 있다.


- 변화와 수용의 균형: DBT에서는 변화와 수용을 동시에 다루지만, 수용의 요소가 더 중요한 ACT는 변화보다는 수용에 더 많은 강조를 두는 경향이 있어요. ACT는 사람들이 감정을 변화시키려고 하기보다는,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경험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중요시한다. 반면 DBT는 감정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부정적인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구체적인 행동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 치료기법: DBT기술적인 훈련을 통해 감정 조절이나 대인 관계를 개선하는 데 집중하며, 특히 긴급 상황에서의 대처 기술(예: 자살 충동을 줄이는 기술)이나 대인 관계 기술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ACT는 가치 기반 행동(자신의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찾아서 그것에 맞는 행동을 하는 것)을 통해, 감정에 휘둘리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삶을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게 돕는다.






* DBT는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보통의 사람들에게도 꽤나 유용한 점이 있다.


1. 정서조절 능력 향상

사람은 누구나 감정을 조절하기 어려울 때를 경험한다. DBT는 감정을 인정하고, 그 감정에 휩쓸리지 않으면서도 건강하게 다루는 법을 가르주기 때문에 스트레스나 분노, 불안 같은 감정을 효과적으로 다루는데 도움이 된다.


2. 마음챙김 (Mindfulness)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고, 판단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마음챙김은 막연한 미래의 불안감 줄이고,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준다. 공부할 때, 일할 때, 인간관계에서 집중력과 안정감을 높여준다고 할 수 있겠다.


3. 대인관계 기술

DBT는 상대방과의 갈등을 다루는 구체적인 기술도 포함하는데 예를 들어,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는 법, 경계 설정하는 법 등을 배워서 친구, 가족, 직장 동료와의 관계가 더 좋아질 수 있도록 한다.


4. 삶에 대한 수용과 변화의 균형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하려고 노력하는 균형감각을 길러주는데 이러한 태도는 삶에서 실패나 좌절을 덜 괴롭게 만들고, 회복력을 키워준다.


5. 스트레스와 위기 대처

일상에서 갑작스러운 어려움이나 스트레스 상황을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기술이 있어서 평소에 감정을 폭발시키거나 회피하는 대신, 건강하게 풀어나갈 수 있다.


DBT는 우리 모두가 감정을 더 잘 다루고, 스트레스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으며, 관계도 더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배울 만한 기술과 태도를 제공한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점들 때문에 DBT를 배워보고 싶어서 수강신청하게 되었다.


* 변증법적 행동치료에 관심 있으신 분들을 위한 책 추천


출처: 교보문고


- 변증법행동치료
변증법행동치료를 한다면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한다. 이 책은 변증법행동치료 밑바탕 이론에 더하여 치료 원리 그리고 핵심 치료 전략을 Linehan의 일인칭 문장으로 하나씩 매우 상세히 설명한다. 이 책을 읽으면 마치 Linehan에게 일대일 조언을 얻는 것만 같다(출처: 교보문고)


- 인생이 지옥처럼 느껴질 때
이 책은 치열한 자기고백과 독자들을 위한 실용적인 조언을 담고 있으며, 살 가치 있는 인생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출처: 교보문고)





복잡하고도 어려운 DBT이지만, 그 안에는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고 다루는 데 꼭 필요한 지혜가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든다. 수용과 변화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이 접근은 단순한 치료 기법을 넘어, 삶을 대하는 하나의 태도로도 느껴진다. 내용이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지만, 수업을 통해 조금씩 익혀가며 DBT의 핵심을 몸으로 이해해보고 싶다.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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