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기의 왕이 되어라
분야를 막론하고 공부는 본래 이해를 바탕으로 암기를 해야 효과가 좋지만, 암기하다 보면 더 이해가 되는 공부도 있는 것 같다.
전공도서를 포함해서 많은 심리학 서적을 머릿속에 넣어야 한다. 암기의 왕이 되어야 한다!
내담자들의 마음을 공감하고 심리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공부를 해야 한다. 물론 심리를 공부한 사람으로서 인간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우선 전문가로서의 역량이 중요하기에 관련 이론을 빠삭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수련시험에 필수라는 DSM-5-TR. 기존의 DSM-5에서 부족했던 부분과 정신병리 진단의 최신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무려 1200페이지의 방대한 양이다.
수련을 위한 수험용 서적이라기보다는 임상심리를 공부하고자 한다면 전문가가 되더라도 꾸준히 학습해야 하는 지침서라고 할 수 있겠다.
DSM-5-TR은 *정신질환의 종류와 진단기준, 주요 특징, 감별진단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참고: 정신질환의 분류)
신경발달장애
조현병 스펙트럼 및 기타 정신병적 장애
양극성 및 관련 장애
우울장애
불안장애
강박 및 관련 장애
외상 및 스트레스 관련 장애
해리장애
신체증상 및 관련 장애
급식 및 섭식 장애
배설장애
수면-각성장애
성기능부전
젠더 불쾌감
파괴적, 충동조절, 그리고 품행 장애
물질 관련 및 중독 장애
신경인지장애
성격장애
변태성욕장애
기타 정신질환 및 추가적 부호
치료약물로 유발된 운동장애 및 치료약물의 기타 부작용
임상적 관심의 초점이 될 수 있는 기타 상태
한 카테고리에는 각각 하위유형이 있는데 몽땅 다 외워야 한다.
예를 들어, 성격장애(Personality Disorders)의 하위유형에는 A군, B군, C군이 있다. A군 성격장애에는 편집성 성격장애(Paranoid Personality Disorder), 조현성(분열성) 성격장애(Schizoid Personality Disorder), 조현형(분열형) 성격장애(Schizotypal Personality Disorder)가 있으며, 각 장애의 주요 특징과 진단기준, 타 질환과의 감별진단을 다 알아야 하는 것이다.
진단기준과 감별진단 같은 경우, 한 글자도 틀리지 않고 그대로 외워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 핵심 내용만 빠뜨리지 않으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사실 그대로 외울 자신이 없다).
사례가 함께 있는 DSM-5-TR 임상사례집도 있다(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우선 정신질환의 분류와 진단기준, 감별진단이 어느 정도 구분이 가능해야 사례에 적용하여 이해가 더 잘 될 거 같다).
그렇지만 각 정신질환 별로 사례와 진단에 대한 내용이 방대한 공부에 대한 흥미를 더 할 수 있어서 읽어보는 것 자체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사실 책은 읽어서 도움이 되면 됐지 안될 건 없다. 시간과 의지가 부족할 뿐).
교수님과 선배들은 처음부터 완벽하게 외우려고 하지 말고(외울 수도 없지만), 회독수를 늘려가며 자연스럽게 공부하라고 조언했다.
큰 카테고리의 질환부터 외우고 각 질환의 하위유형을 구분하는 것, 이것부터가 나의 목표이다.
한국말로 봐도 입에 안 붙는 이 진단명들을(...) 영어로도 암기해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이 태산이지만 외우는 데까지는 해봐야지 별수 있나.
심지어 나는 공부해야 할 이유까지 있으니 더더욱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해야 한다.
마음의 증상과 징후. 이 책도 DSM-5-TR과 더불어 수련시험의 양대산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시험이라는 게 병원, 센터마다 차이가 있어서 반드시 교재에서 나온다고 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대학원생들이 필수로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필독서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
이 책으로 말할 거 같으면 절판되어 구하기도 힘들뿐더러 문장이 어려워서 방금 내가 뭘 읽은 건지 머리에 남지 않았다.
겨우 1 회독을 마쳤지만 그냥 말 그대로 눈으로 읽기만 한 거라고 할 수 있겠다. 본문에 나온 용어들을 다 알아야 한다는데 일단 이해가 잘 안 되니 무작정 외우기 기술을 시작했다.
DSM은 방대한 양에 압도된다면, 마음의 증상과 징후는 내용 자체가 어려워서 엄두가 나지 않는다.
회독수를 늘려가며 최대한 용어와 내용에 익숙해지는 것밖엔 답이 없다. 문제는 이 두 가지 책 외에도 많은 책을 봐야 한다는 사실이다. 오를 계단이 참 많구나. 글몽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