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1)

한 템포 쉬고, 다시 한 걸음

by 글쓰는 몽상가 LEE

2025년 하반기가 시작되었다.

그동안 꾸준히 브런치에 글을 연재하면서 치유하고 스스로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신과 치료는 여전히 일주일에 한 번 받고 있다.

약물치료와 상담을 함께 받으면서 초반보단 나아짐을 느낀다.


다만 6개월 넘게 치료받다 보니 만성으로 분류가 된듯하다. 어찌 됐던 나는 이제 일상으로 복귀를 시도해야 한다.






작년 말부터 우울에 공황증상까지 더해져 사람과의 만남을 극도로 부담스러워하기 시작했고, 그저 사람이 많은 공간에 가는 생각만 해도 숨이 막히곤 했다.


가끔씩 만나는 친한 친구들과의 시간이 즐거웠지만 마음 한편엔 불안함과 힘겨움이 내재되어 있었다.

그래서 집에 오면 긴장이 풀려 녹초가 되기도 한다.


물론 지금도 그 증상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지만, 예기불안으로 상황을 회피하다 보면 아무리 약물치료와 상담을 받는다 해도 극복하기 힘들 것이다.


온갖 생각으로 가득했던 머리와 마음이 조금은 심플해졌고, 생각을 줄이니 불안도 어느 정도 감소한 것 같다.


버스, 지하철을 탈 때 발작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괜찮다. 나는 나비포옹법도 복식호흡법도 배웠다.

정 힘들면 비상용 약을 먹으면 된다. 증상이 나타나면 그때 생각하기로 하자.


솔직히 아직도 사람들을 보는 것 자체가 피로하다.

나와 상관없는 길에 지나치는 많은 사람들을 보는 것조차 지칠 때가 있다. 그렇지만 괜찮다.

정말 나와 상관없는 사람들이니 그들이 나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나는 지금껏 스스로를 잘 돌보기 위해 노력했고, 계속 노력할 거다. 앞으로도 치료는 받겠지만 치료의 텀을 좀 늘려보려고 한다.


미미해도 증상이 나아지고 있기 때문에 나를 믿어보기로 한다. 힘들고 버거우면 다시 치료받으면 된다.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것처럼, 두렵기도 설레기도 하지만 주변에는 나를 걱정하고 응원하는 가족이 있고, 친구들이 있고, 독자님들이 있다.


이제 숨지 않고 용기 내어 세상과 마주할 준비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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