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온다. (쿵)
그녀가 웃는다. (쿵쿵)
그녀가 말을 한다. (쿵쿵쿵)
그녀는 나를 안아주기 시작한다. (쿵쿵쿵쿵)
몸을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꽉 안아주고 있다.
숨이 막히고
심장은 폭주한다. (쿵쿵쿵쿵쿵쿵쿵)
심장 뛰는 소리가 그녀에게 전해져
내 마음을 들킬까 두렵다.
그녀는 높은 곳을 좋아한다.
우리는 포옹한 채 각자의 야경을 바라보며
서로 할 말을 시작한다.
그녀는 힘이 없게 느껴질 정도로 차분했고
손가락 끝은 얼음같이 날카롭고 차가웠다.
행여나 그녀와 떨어지게 될까 걱정되어
있는 힘껏 그녀를 꽉 안았다.
포옹을 하면서
그녀의 입술이 나의 볼을 스치자
고압전기가 통한 듯 몸이 찌릿찌릿했다.
그러다 몸에 열이 나며 뜨거워지기 시작한다.
다리에 힘이 풀려 서있기 힘들었다.
그녀는 나를 부축하고 세우더니
야경을 보여주며
그동안 고마웠다는 말과 함께 미소를 띤다.
어깨를 톡톡 치는 그녀의 손에
내 몸은 중심을 잡지 못하고 휘청거리다
허공의 날개 짓으로 하늘을 잠시 날았다.
나는 물구나무 자세로 야경을 감상하며
빠르게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다.
쿵쿵대는 내 심장은
삐- 소리를 내었고
있는 힘껏 붉은 물줄기를 흩뿌리며
그녀를 위한 그림을 그린다.
출처: unsplash
*글 쓰는 몽상가 LEE의 메시지:
가끔 높은 빌딩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숨이 막혀오면서도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때가 있죠.
저는 특히 높은 장소에서 야경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높이 갈수록 별도 달도 손에 닿을 것만 같지만 야속하게도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결국은 닿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죠.
[하트 시그널]은 도심의 풍경 속에 두 팔 벌려 붕 떠 있는 상상을 해보며 쓴 글입니다.
보시는 분들에 따라 '그녀'와 '나'의 관계가 다소 섬뜩할 수도, 우울할 수도,
카타르시스를 느끼실 수도, 그 외에도 다양한 감정을 느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녀'와 '내'가 바라본 야경은 서로에게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오늘도 몽상 인사이드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