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여러모로 풍요로워지기 위한 여정이다. 부자가 되기 위한 여행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부자라는 개념은 참으로 어려운 개념이다. '마음이 풍족해야 진짜 부자다.'라는 단순한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물론 본질은 그 안에 있지만 그 본질을 설명함에 있어 이 구절은 꽤 부족한 느낌이 든다.
부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불안함에서 탈피하기 위함이다. 가난은 근본적으로 불안함으로 증명된다. 내년이 불확실하면 한 달 뒤가 불확실하면 또 내일이 불확실하다면 그것은 가난이다. 이건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다. 물론 돈으로 해결되는 부분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 본질마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가진 것이 많아도 그것이 안정감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그건 부자가 아니다. 없어서 불안한 것을 채우는 것으로 해결하려 드는 것은 송곳을 이불로 덮어 버리듯 단지 눈에 보이지 않게 만드는 것일 뿐 도사리는 위험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그 위험은 언제든 다시 나를 찔러올지 모른다. 그래서 보통의 부자들이 아무리 가져도 밑 빠진 독처럼 끊임없이 채우는데 혈안을 부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결국 부자가 된다는 것은 내가 가진 밑천이 다 털려도 내일을 살아갈 수 있다는 믿음에서 비롯된다. 지금보다 사정이 나아지지 않아도 심지어 지금보다 사정이 더 나락으로 떨어진다 해도 살아갈 수 있으리라는 긍지. 그것만이 인간을 부자로 만든다. 그러한 상태에서만이 굴하지 않고 해야 할 일을 해낼 수 있다. 비록 가진 게 형편없어도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행할 수 있게 한다. 그렇지 못하면 끝끝내 자기 자신을 미루게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나는 부자인가? 그렇지는 못하다. 아는 것과 그렇게 되는 것 사이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다만 그렇게 되고 싶은 마음이 있고, 그렇게 되기 위해 하루하루 자기 자신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