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을 먹는 이유는 무엇일까. 밥 차려 먹기 귀찮아서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식탁 위에 필요한 최소한의 온기 때문이지 않나 생각이 든다. 누구나 방금 막 한 요리를 먹고 싶어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럴 실력이 없거나 심적인 여유가 부족하거나 요리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면 시선은 라면으로 가기가 쉽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흔한 아빠들이 라면을 끓여 먹는 이유가 그런 것이라 본다. 라면이야말로 부족한 요리 실력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최선의 온기라는 이야기다.
라면 조리의 간략함 그것은 표면적인 것이다. 그것은 한 사람의 게으름으로 쉽게 해석된다. 그러나 나는 본질은 요리에 있다고 생각한다. 귀찮음의 해소가 아니라 할 수 있는 요리에 더 본질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라면을 먹고 싶다기보다 찬밥과 반찬만을 먹기 싫음이 불러일으키는 행동. 맛있지만 건강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을 쉽게 먹게 되는 것은 방금 만든 더운 음식에서 느낄 수 있는 온전함에 대한 갈망이라고 생각한다.
음식은 정서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이다. 어떤 음식을 먹고 있는가가 기운과 태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신체적 건강과 상관없이 정신의 공허를 채울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라면 하나 따끈하게 끓여 한 그릇 먹는 것을 보고 건강에 좋지 않다느니 게으르다느니 하는 단편적인 말로 그것을 저렴함으로 치부하는 것은 사안의 본질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시선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라면을 끓여먹고 있는 타인을 볼 때만이 아니라 라면을 끓여먹고 있는 자기 자신을 볼 때도 가져야 할 생각이다. 라면을 끓여먹는 사람은 단순히 그것이 간편하고 맛있어서 먹고 있는 것이 아니라 방금 한 더운 음식에 대한 갈망이 무의식으로 자리 잡고 있어서 그것을 먹는 것이다. 그것이 그 행동을 유발하는 좀 더 본질적인 마음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