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LO Jun 21. 2022

레드오션도 블루오션도 아닌

사람은 태어났을 때부터  레드오션이다라는 말이 있다. 어차피 세상에서 만만한 것은 없다. 내가 별다른 노력을 취하지 않았는데 무엇인가를 알았다는 것은 남들도 역시 그것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레드오션은 경쟁자가 많은 만큼 수요도 많다. 수요가 많으니 여러 사람이 뛰어든 것이기 때문이다. 수요가 많다는 것은 경쟁이 치열하지만 기회도 많다는 것을 말한다. 크게 성공하기는 어려워도 밑바닥은 다질 수 있음을 뜻한다.


반면 블루오션이라는 단어는 마치 경쟁자가 없어 뛰어들기만 하면 성공이 보장되는 것 같은 어감을 주지만 그것은 사례가 없다는 뜻이고 그래서 보고 흉내 낼 것이 없다는 것을 말하며 그전에 아무도 뛰어들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그만큼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기도 한다.


그러니까 사실 레드오션과 블루오션이라는 색깔이 기반이 되는 이 두 가지 명칭은 그 선입견과 달리 상황의 특성을 표현한 단어일 뿐 그 안에 각각 장단점을 담고 있다. 더불어 그 장단점이란 개인의 성향에 따라 적용되는 방식과 정도가 달라서 누군가에겐 단점이 크게 단점으로 작용하지 않기도 하고 또 누군가에겐 장점이 장점으로 여겨지지 않기도 한다. 블루오션이라고 해봐야 아무도 해보지 않은 일을 하는 것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성향의 사람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일 뿐인 것이다. 레드오션 또한 경쟁을 즐기는 누군가에게는 피 끓는 한판 승부의 장이 될 수도 있다.


결국 무엇인가를 함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뜻이 있는지, 하고자 함이 있는지라는 생각이 든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나 지속성 또는 일관성인데 그것이 레드오션인지 블루오션인지가 하고자 함의 기준이 되면 그 지속성을 만들 수 없게 된다. 블루오션은 언젠가 레드오션이 되고 레드오션 속에서 다시 블루오션이 샘솟기 때문에 무엇인가를 하는 것의 기준은 내 안에 하고자 함이 있는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불안이라는 과속방지턱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