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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LO Aug 16. 2023

용기의 일상화

지난 겨울 용기라는 말을 재정의 하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것은 불구덩이에 들어가는 것만이 아닌 일상 속에서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지나치지 않고 실행하는 것도 용기라는 이야기였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실천하지 못하고, 실행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것들을 인생을 살면서 많이 남긴다. 큰 용기도 아니고 작은 용기만 부렸더라도 할 수 있었던 많은 것들. 만약 그런 것들을 한 톨 남기지 않고 취하는 것이 좋은 인생이라면 우리가 좋은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용기라는 것을 습관화 하는 것이 필요해보인다. 용기의 루틴화. 그것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물론 용기를 통한 실천 속에서도 우리는 후회를 남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후회를 딛고는 살아갈 수 있어도 하지 않은 것을 딛고는 살아갈 수 없다. 행동과 결정이 남긴 후회가 삶의 징검다리처럼 우리를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가게 만들어 준다면 하지 않은 것이란 마치 뜬 구름처럼 우리에게 어떤 발판도 되어주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까 용기를 낸 행동들은 마치 유체의 물이 냉각되어 고체의 얼음이 되는 것처럼 상상이나 추상에 불과했던 것들을 어떤 결정체로 전환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든다. 우리는 유체를 딛고 일어 설 수 없다.


그렇게 본다면 용기란 우리 삶을 구체화하고 현실화하는데 기초적인 역할을 하는 요소가 아닐까 생각이든다. 모든 괴리가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원인이라면 용기를 발휘하지 않아 우리의 삶을 상상과 현실의 괴리 상태로 계속해서 두는 것은 자기 자신을 불행한 상태로 계속해서 두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용기는 더 일상적이고 더 흔한 무엇인가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우리 모두가 각자의 인생을 구체화시키고 현실화 시켜 살아가기 위해서는 용기가 누구나의 것이 되어야 한다. 나 자신부터 그래야 함이 느껴진다. 조금 더 용기를 내는 삶. 그것이 일상화된 생활을 살아봐야겠다.


23.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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