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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LO Oct 02. 2023

유심론과 유물론의 사이 어디 즈음

유물론은 물질이 근본적인 실재이며 사람의 마음이나 정신은 물질이 만든 세상에서 부수적으로 탄생하는 산물이라 생각하는 철학이다. 유심론은 반대로 정심을 하나의 실제로 인정하는 것으로 사람의 마음을 독립적인 것으로 여긴다. 유물론에 따르면 인간에게 자유의지는 없다. 사람의 생각, 정심, 판단, 행동 등은 그저 주변 환경에 따라서 발생하는 리액션일 따름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자유의지를 가지려면, 그러니까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싶고 어떤 사상을 갖고 싶고 어떤 실천을 하고자 한다면 그러한 것을 하기 위해 의지를 부리는 것이 아닌 자유의지가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내 인식을 만드는 주변환경을 조성하는데 힘을 발휘해야 한다. 주변을 어떻게 조성하는가에 따라 나의 생각과 정신이 그 결과물로 나타나기 때문에 스스로를 제어하고 싶다면 그것이 나의 의지대로 제어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고 그것을 제어하는 물질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유심론에 따르면 우리의 마음은 주변 산물에 관계없이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다. 인간의 마음과 정신 생각은 주변에 의해 발생하는 산출물이 아니라 그 주변을 제어할 수 있는 주체적인 것이다. 의지가 있으면 환경을 이겨낼 수 있다는 덕목은 유심론이라는 뿌리가 있기에 설파될 수 있는 이야기다. 우리 마음은 주변과 상관없이 차오르는 무엇이다.


정반대의 입장을 취하는 철학이지만 하나 분명한 것은 물질과 마음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에너지의 파동과 질량의 물질이 서로 영향을 주는 것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물질은 에너지를 만들 수 있고 에너지는 물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우리는 이 두 양단이 끊임없이 상호작용을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주변의 설정을 통해 마음을 더 자유로이 하고 때로는 그 주변을 이겨내는 의지를 발휘하기도 해야 한다. 그러한 양자적인 태도가 우리를 더 강한 존재로 만들어 간다.


23.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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