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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LO Oct 02. 2023

강한자는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사람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야구에는 그런 격언을 몸소 증명하는 선수들이 있다. 이를테면 SSG의 김강민 같은 선수다. 프로야구 최고참으로 아직도 현역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이 선수는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지는 않지만 여전히 팀의 중요한 역할로 중용되고 있다. 늦은 나이까지 수비력을 잃지 않고 있는 덕으로 중요한 승부처에서 여전히 기용되고 있다. 그 사실자체가 존경스럽다. 여전히 팀에 기여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 말이다. 젊은 선수들과 함께 여전히 어떤 선택의 대안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존경심이 든다.


예전에는 슈퍼스타 같은 사람들만이 대단해 보였다. 또 그것에 별 비판의식이 없었다. 하지만 대중의 녹을 먹고사는 그러한 사람들도 결국엔 사회인이고 직업인이라는 사실을 어느 순간부터 눈치채기 시작했고 그 시점에 나도 똑같은 사회인으로서 자리 잡고 있음을 느끼면서 그들과 나를 어떤 동일선상에 두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떤 히어로 같은 활약을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몸소 느끼면서 그리고 하나의 팀이 공통의 목표를 지향하며 일을 할 때 중요하지 않는 자리란 없다는 것을, 그 작은 역할을 하는 사람이 존재해야만 팀이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아가면서 계속해서 살아남고 역할을 하는 사람들의 가치를 느끼게 됐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으며 그래서 어떤 가치를 팀에게 제공할 수 있는지를 아는 사람들이다. 그것은 자기 이해가 높다는 것이다. 상대적인 나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절대적인 나를 이해하는 것이다.


무엇인가를 오랫동안 할 수 있으려면 결국 나 자신을 이해해야 하는 듯하다. 그래야 내가 자리할 곳이 어디인지를 알고 또 자리할 수 없는 곳이 어디인지도 알 수 있으며 어디까지가 내 역할인지도 알 수 있는 듯하다. 그래야 무리가 뒤따르지 않고 무리하지 않음이 다시 지속성을 만들어낸다.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라면, 나 자신을 아는 이가 곧 강한 사람이다.


23.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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