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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LO Oct 02. 2023

용수철처럼 튀어올라 날아갈 준비

사람은 각자가 각자에게 어떤 환경으로 작용한다. 나는 누군가의 환경이고 내 주변의 누군가들은 나에게 환경이다. 나라는 사람에서 생각하면 세상은 주체와 객체로 나눠진 무대이지만 나의 눈을 우주에 있는 것으로 생각해 보면 세상은 그저 객체만이 가득한 공간이다. 그러니까 나 자신도 결국 객체다.


나라는 존재가 하나의 객체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자유의지란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 자신은 순수하게 내가 존재하고 싶은 상태와 방법으로 존재할 수 없다. 내 존재와 흐름은 내 주변의 것으로부터 규정되고 움직여진다. 업무 하는 사무 공간에 아무도 남아있지 않을 때와 평소와 다름없이 동료들과 함께 숨 쉬고 있을 때는 마음의 상태가 전혀 다르다. 더불어 어떤 동료들과 그 시공간을 점유하고 있느냐에 따라도 나의 생각과 행동양식이 달라진다. 어떤 이는 나를 소모시키고 어떤 이는 나를 채운다. 그 다양한 구성에 따라 나는 쓸모없는 존재가 되기도 반드시 필요한 존재가 되기도 한다. 나를 어떤 환경, 어떤 시공간에 위치시키느냐에 따라 내가 내뿜는 기운, 분위기, 작업의 결과물은 서로 달라지고 타인은 그렇게 도출되는 데이터로 나를 평가하고 규정한다. 그러니 환경이 나를 규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만약 되고 싶은 무엇이 있다면 스스로가 원하는 스스로의 모습이 존재한다면 나 자신을 그렇게 규정할 수 있는 환경 속으로 나 자신을 던져야 한다. 그것이 당장 역부족이라면 자기 자신을 그러한 곳에 던질 수 있는 힘을 비축해야 한다. 마치 용수철이 수축했다가 탄성으로 저 멀리 날아가는 것처럼 주변의 압력을 잠재에너지로 비축했다가 어느 순간 튀어 오를 준비를 해야 한다. 자유의지가 없다는 사실을 인정한 후에야 어떻게 나 자신을 자유롭게 할 수 있을지를 알 수 있게 된다는 것은 이런 것들에 기인한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구원하는 게 아니라 주변이 스스로를 구원한다.


2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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