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를 베개 삼아, 이불 삼아

by 글객

문제라는 것은 우리의 인생 Time-line 주변에 언제나 산재해있다. 문제를 다 풀어 없애려 하는 마음은 그래서 위험하다. 문제란 끊임없고 또 한편으로 한정적이다. 하나를 풀면 다른 하나가 찾아오고, 하나를 풀지 못하면 다른 문제가 찾아올 틈이 없다. 그래서 정량적이고 꾸준하다. 문제가 단 한 톨도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란 비현실적인 이상에 지나지 않으며 그것은 이미 다른 누군가의 불편을 내포한다.


야전에서 텐트를 치고 자듯 문제를 끌어안고 베개 삼아 골아 떠러 질 수 있는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다. 혹한기 훈련을 해보면 여기서 잠이 올까 싶을 정도로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이란 존재는 그래도 곯아떨어진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결국 이것은 제 아무리 중한 문제가 닥치더라도 세상이 무너지거나 혹은 내 목숨을 앗아가는 일을 만나는 건 드물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를 직면하는 것은 너무 괴로운 일이지만 돌이켜보면 항상 문제를 직시하지 않을수록 상상은 불안을 키우고 아무도 일러주지 않은 암울한 미래를 혼자서 구체화시키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릴 때가 잦다. 자기 상상에 스스로 억눌리는 것이다.


어차피 벌어질 문제다. 지금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찾아올 무엇이다. 혹은 이전에 회피했던 문제가 다시 찾아온 형태다. 그렇게 줄 서있듯이 차례로 찾아오는 문제를 외면하나 혹은 반대로 멸균시키려는 태도는 현실이 전혀 그렇지 않음에 제풀에 지치거나 절망하는 형태로 종결되기 십상이다. 그러니 문제를 배게 삼고 이불 삼아 드러눕는 태도가 필요한 것 같다. 내 잠자리까지 파고든 문제를 제외하고는 그러려니 하며 직시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미지 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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