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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루미악토버 Sep 10. 2017

가을바람


저는요,

문을 열고 현관 앞에 걸터앉아 책 읽는 걸 좋아해요.

선선하게 부는 바람을 맞으면서

좋아하는 노래를 잔잔하게 틀어놓고 읽고 싶었던 책을 읽어 내려가는 일이요.


'가을이구나 '하고 느낄 수 있을 날씨가 되니까 바깥에 곤충들이 날아다니기 시작하더라고요.

곤충들을 그렇게 무서워하는 편은 아닌데 뭔가 망설여지는 거 있잖아요.

딱 그랬어요.

저 곤충들은 날 물지도 않을 거고 , 오히려 나를 더 무서워할 수도 있는데

그럼에도 열기까지 망설여지고 또 망설여졌어요.


모든 일은 막상 시작하고 나면 별것 아닌 일들이었고, 

늘 시도 후에 적응이 되면 '아, 하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드는데 말이죠.

바깥에는 지금처럼 가을바람이 살갗에 닿는 기분 좋은 느낌 같은 일들이 있는데 

혹시나 곤충이 집안으로 들어오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으로

문 앞에 있는데도 열기가 어려워요


스스로의 몫이죠 , 매번 같은 고민을 하고 간절함과 욕심이 생기면 문을 열거고요.

그럼 또 ' 아 , 역시 진작에 그럴 걸 ' 하며 자조하다가 '사람이니까 그렇지!! '하고 웃어넘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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