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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루미악토버 Sep 10. 2017

삶은 혼자 부딪히는 일이다.
사회에 던져져서 하나씩 배우는 일.

집을 계약하기 위해 혼자 부동산을 돌아다니기도 하며 계약서와 집 구하는 법을 알았고, 
살기 위해 수많은 서류들을 직접 발급받으러 다니면서
 어떤 종류가 있는지를 알았다.
사람이 죽었을 때에 어떤 일들로 보내주는 지를 직접 담당하여 비용처리를 하면서 알았다.
나는 커오면서 의지하는 것보다 의지를 받는 입장이 익숙했다.


선물에 기뻐하는 방법도 , 감정 표현에 대담해지는 것도 
익숙하지 못해 좋아하지 않느냐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매번 아랫집에서 들려오는 싸움 소리에 나에게 화를 내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문을 닫고 아무도 없는 척하기도 했다.

나는 겁이 났다.
나의 바탕이 된 경험들 때문에  
또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에 겁이 난다.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라고
미리 가르쳐주어서
 내가 각오라도 할 수 있었다면 조금 더 괜찮았을텐데라고 
살짝 작은 원망을 하기도 했다.



혼자는 겁이 나니까
 한 번쯤은 매뉴얼이 따로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럴 때는 이렇게 하세요'같은 매뉴얼
그리고 그 매뉴얼이 모두에게 해당되는 매뉴얼이었으면 하고 말이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작게 미소 지어보지만 언제나 아쉽다


저마다의 삶을
다들 그렇게 살아가는 거라면 나도 그럴 수 있을 것이다.

미리 배우지 못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배워나갈 것이다 .
배워나가야만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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