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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비련씨 Jul 27. 2023

아련한 애련씨

3. 나이

모두 다 스스로 나이를 너무 많이 먹었다고 생각할 것이다. 

9로 끝나는 나이는 특히나 꽉 차 보인다. 차라리 서른, 마흔, 쉰 이렇게 뒷자리가 다소 작은 숫자가 오게 되면 뭔가 리셋한 기분이 들곤 한다. 하지만 대체로 자신의 나이가 많다고 생각할 것이다. 나도 그렇다.

또한 나이는 상대적이기에 나보다 나이가 어린 집단 혹은 좀 더 많은 집단에 따라 젊고 나이 듦이 결정된다.


중2병을 이긴다는 갱년기인 나는 부쩍 노화에 예민하다.

그래도, 아침마다 운동 가서 칭찬 아닌 칭찬을 들을 때면 좋기도 하다. 아침 운동 오시는 분들은 연령대가 약간 있다. 60대 정도의 연령으로 개인사업을 하거나 주부이신 분들이 온다. 대부분 오픈 멤버이기도 해서 3-4년 알고 지낸 사이들이다. 목례정도 하다가 한 두 분과 대화를 하고 요즘은 사우나에서 스몰톡 정도는 하고 있다.


골프연습장도 있는 곳이라 사우나 탕 안에서 골프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다가 나에게 몸이 운동선수 같다. 골프 잘 치게 생겼다. 드라이버가 멀리 나가지 않냐? 등등... 운동한 것 같은 건강한 몸이라며 칭찬을 여러분이 해주셨다. 지난해 갑자기 찐 살은 빠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으나 운동은 주 3-4회는 하는지라 막 쳐진 것은 아니었고 더군다나 연배가 나보다 있는 분들이니 내가 젊고 탄탄해 보였을 것이다.

어쨌든 기분 좋은 아침이었다.


내가 속한 곳을 바꿔야 하려나?

적극 나이 들기로 결심을 해야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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