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몇 학년이에요?”

스무 살이 넘어 받는 이 질문에 대하여..

by 꿈꾸는작은자
둘째의 취미~

홈스쿨로 자란 경우에도 대학진학을 선택하는 아이들이 많다.

우리 큰 딸도 그랬고 홈스쿨 친구들도 많은 경우 대학에 진학했다.

때로는 언제 어떤 대학에 입학했는지도 서로에게 궁금한 부분이 되기도 한다.

어려서부터 홈스쿨로 자란 경우,

1~2년 정도 혹은 그 보다 더 빠르게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시간적 여유가 많아서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많기 때문에 또래보다 조금은 일찍 배우고 싶은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서 일 듯하다.


하지만 홈스쿨을 하고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비교적 일찍 발견했다고 해서 모두 대학에 진학하지는 않는다.

홈스쿨로 자란 아이들 중에,

일찍 사업을 시작하기도 하거나,

농부나 시인이 되는 경우도 있고,

더 많은 것을 탐구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20대 후반이 되어서 대학에 입학하기도 하는 등 다양하게 선택하기도 한다.


얼마 전, 큰 딸아이의 친구 홈스쿨러 엄마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 친구는 고등 검정고시를 마치고 여러 가지 공부를 해 보다가 올해 수능을 준비한다고 했다.

이 어머니는 주변에서 아이의 나이를 묻는 것보다 지금 대학교 몇 학년이냐고 묻는 질문에 참 마음이 답답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눠주었는데 깊이 공감이 되었다.


우리 집 둘째는 지금 고2나이이다.

작년 고1나이에 고졸검정고시를 마치고,

지난 1년여 동안 그림도 그리고, 만들기도 하고, 운동도 하고, 추리 예능과 소설도 보고, 하고 싶은 것을 탐구하며 즐겁게 지내고 있다.


지난 1년여 동안 많이 들었던 질문, 이제 더 많이 물어보시는 질문이

“둘째도 언니처럼 1년 일찍 대학에 갈 건가요?

수능 준비하나요? 그림을 잘 그리던데 미술입시학원을 다니나요?” 등이다.

둘째와 이야기를 나누어보면

‘아직 구체적으로 뚜렷하게 더 배우고 싶은 것이 없는데, 왜 대학을 가야 해? 나중에 더 배우고 싶은 것이 생기면 그때 가도 되잖아. “라고 말한다.

정말 맞는 말이다.

남들이 간다고,

남들이 열아홉에 대학에 간다고 소외되고 싶지 않아서,

동문을 만들어야 할 것 같아서(실제 며칠 전 이렇게 말씀하신 학부모님을 뵈었다),

무언가 낙오될 것 같아서 가는 대학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그동안 엄마 아빠가 이야기했던 것을 아이 입으로 분명하게 이야기하니 감사하기도 했다.


대학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라는 생각이 한국 사회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대학진학을 선택하지 않은 아이들도 더 자유롭게 자신의 나이에 대학생이 아닌 것에 주눅 들거나 답하기 불편하지 않은 세상이 오면 좋겠다.


더 많은 사람들이 나이 50살에 대학생일 수도 있고, 나이 17살에 사장님이나 음악가일 수도 있지 않을까?

열아홉의 아이들의 자신을 향한 선택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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