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찾아서

100개의 글쓰기 97

by 김민성

아내는 자궁근종 수술 이후 운동을 작품 쓰는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내가 내린 커피를 마시고, 스트레칭과 간단한 몸풀기 운동을 한 후, 글을 좀 쓰거나 운동하러 나간다.


강연 때문에 외박을 해야 할 때면, 스쿼트 밴드를 챙겨가서 숙소에서 운동하더라.

급기야 본인이 최근에 낸 동화책 작가 소개에다가는 '체대 언니'라는 별명이 있다며, 지가 지 입으로 근처에도 가보지 않은 '체대'를 언급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내가 아내에게 감탄하는 것은 운동 수행능력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근력 같은 거 아니다.

오직 정신력과 승부욕!

기어이 해내는 욕망과 지기 싫어서 악착같이 들러붙는 악바리즘!

그리고 아무도 신경 쓰지 않지만 혼자서라도 경쟁심을 끌어올려 불타오르는 투지!

거기에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당당하게 직진하는 임직진스러운 돌파력!

그런 거에 깊은 감탄과 존경심을 느끼게 되는 거다.

오늘도 그렇다.

집 근처 공원으로 뛰러 갔다가 한참 후에 돌아와서 당당하게 그런다.


"김매니줘! 뛰고 있는데 말이지. 어떤 아저씨가 내 앞을 얼쩡거리지 않겠어? 그래숴 내가 어떻게 했을 것 같나?"

"해치웠겠지."

"음화화! 거러췌! 너는 나에 대해서 너무 잘 알고 있어!"

"아무렴요."

"내가 바로 쌩~하니 뛰어서 앞질러버렸지. 그런데 말야. 앞에 또 다른 사람이 있는 것이야."

"그 사람도 보내버렸냐?"

"그렇쥐! 나보다 어리더라고. 그래도 내가 바로 따라잡고 못 따라오게 뛰어버렸다구!" "잘하셨습니다. 작갑님."

"좋아. 좋아. 아주 좋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 고독한 승부를 승리로 장식하고 흐뭇해하는 임작갑을 보면서 다시 한번 깨닫는다.


인생이 행복하려면 남이 뭐라든 지 신경쓰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지 목표는 지가 정하고, 기어이 이뤄야 한다. 남의 기준과 잣대가 아니라, 자기 기준과 목표와 속도로 말이다.


그리고 그렇게 작고 사소한 승리를 자꾸 자꾸 자꾸 쌓아서 발판을 만들고, 드디어 원하는 경지에 이르렀을 때. 마음껏 잘난 척하는 거다.


"김매니줘! 1km를 4분대에 뛸 수 있나? 나는 그런 여자야! 다리 일자로 찢을 수 있어? 없지! 훗훗훗! 그것도 못하면서!!!"


임작갑처럼 말이다.

지 행복 지가 찾는 것만큼 훌륭한 재능이 또 있을까.

임지형 존경하다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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