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만 보면 임작갑은 집안일의 상당 부분을 내게 맡긴 상태다.
요 며칠은 정말이지 가관인 것이.
아침에 일어나면 뭉그적거리다가,
내가 커피 내려놓고, 아침 작업을 좀 하는 사이…
이불조차 개지 않고 슬그머니 화장실 가버린다.
그게. 집안일이라는 게 해도 티 나지 않고.
안 하면 쌓여서 난리가 나는 것이라.
내 곰손으로 어떻게든 좀 해보려는데.
이 인간이 요즘은 도와줄 생각은 안 하고,
걍 입으로 때운다.
“자기야. 나 왜 이렇게 요즘 집안일 하기가 싫지?”
집안일은 원래 하기 싫은 거 아니었나?
뭘 새삼스럽게 하기가 싫다고 그러는 거야.
“자기가. 음식하기 시작하니까. 내가 뭘 만들기가 싫다…”
그래서 나 없으면 컵라면만 먹고, 화장실에서 힘들다고 그러는?
“빨래 돌리고 널었어? ㅎㅎ 내가 할까 했는데, 일하다 보니까 못하겠더라. 잘했어.”
밉상질까지!
급기야.
거실 지 작업 책상에 앉아서 나를 부른다.
“자기야아~ 여기 이거 좀 치워줘.”
두 걸음 떨어진 물건을 치우라고 방에서 작업하는 나를 호출하기까지 한다.
진짜 이쁘다 이쁘다 하니까
아주 그냥 진상이 따로 없다.
요새. 임금협상을 다시 해야 하지 않나 진지하게 고민 중이다.
임작갑 매니저일에 식부살이까지 추가된 상황이니.
분명 협상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최소 주당 1건담과 2스팸 그리고 3자유시간 보장을 위한 파업을 고려해봐야겠다.
거의 대부분의 불만은 금융 치료로 가라앉는 법 아니겠나.
임작갑! 칭찬 대신 돈을 달라!!
등짝으로 대동단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