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교육은 성공했다. 그것이 문제다.
PISA 성적 세계 1위. 수학, 읽기, 과학 — 금메달 세 개. 전 세계가 부러워한다. 그런데 교육부가 기사를 내지 않는 등수가 하나 있다. 자기효능감 OECD 최하위. 세계에서 공부를 가장 잘하는 아이들이, 세계에서 자기 자신을 가장 믿지 못한다. 장래희망 1위는 공무원. 페라리를 사서 주차장에만 세워두고 있는 셈이다.
한편, 평범한 중학생이 500만 원짜리 국가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열세 살이다. 학교 성적은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이 아이는 자기가 무엇을 만들 수 있는지 알고 있다.
성적이 높은 아이와 자기를 아는 아이. 이 둘 사이의 간극에, 이 책의 모든 이야기가 들어 있다.
이 책은 그 간극이 왜 생겼는지 추적한다. 교실이 아니라 산업혁명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50년 전에 공장의 종소리에 맞춰 설계된 시스템이, AI 시대에도 여전히 종을 치고 있다. 소크라테스가 2,400년 전에 이미 갖고 있던 답을, 뜻밖에도 AI가 되살려놓고 있다. 소니의 트리니트론이 어떻게 죽었는지 안다면, 지금 교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보일 거다.
밤 열두 시가 넘도록 시각장애인을 위한 보조기기를 만드느라 눈을 빛내는 아이들이 있다. 시험을 잘 보려고 밤을 새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밤을 새는 아이들. 답은 이미 걸어 다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