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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배르니 Oct 04. 2022

슬픔이 지나간 자리에, 마음 근육이 자란다

오늘도 평소처럼 점심을 간단히 먹고 헬스장에 다녀왔다.


예전엔 헬스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매일 똑같은 루틴, 무게를 들었다 내렸다 하는 단순 반복은 대게 지루하다. 하지만 우울증으로 죽을 고비를 넘긴 지금은 헬스의 매력에 푹 빠졌다. 당연한 사실이지만 일단 운동을 하면 체력이 생기고, 정신력이 좋아진다. 몸과 마음의 근육이 생기면 외부 자극에 회복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이 높아진다. 


나는 여전히 불안도 걱정도 많다. 완벽주의와 인정 욕구 등 이미 가지고 있는 성격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여전히 힘들 때가 있다. 하지만 요즘은 마음의 근육이 조금씩 생기고 있음을 느낀다. 우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거나 계획한 대로 안돼도 예전처럼 좌절하지 않는다. 


'그럴 수도 있지', '이제 어떻게 할까?'를 생각한다.


가을이 되면서 친구나 회사 동료들로부터 청첩장을 많이 받는다. 청첩장을 볼 때마다 여전히 가슴아픈 상실의 아픔이 떠오르지만, 우울감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사람이 어떻게 다 똑같이 살아. 언제 결혼해야 된다는 법이 있는 건 아냐'


한때 성격을 바꾸려고도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좌절한 적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억지로 바꾸기 어려운 성향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 대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데 집중하고, 조금은 부족한 모습도 받아들이고 인정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잘한 게 '운동'이 아닐까 싶다. 매일 꾸준히 운동을 하면 체력이 생기고, 마음의 근육이 자라나면서 생각이 건강해진다. 마음의 회복 탄력성이 높아진다. 



* 사진출처

<a href="https://www.freepik.com/free-photo/concentrated-woman-stretching-her-arms-with-sky-background_9316 43.htm#query=healthy%20mind&position=1&from_view=search"> Image by jcomp</a> on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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